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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으로 만나는 호남의 천년 불교사

  • 문화
  • 입력 2020.05.08 10:39
  • 수정 2020.05.08 15:40
  • 호수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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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물관,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展
8월9일까지 사적비 등 탁본 91점 소개

광주박물관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 전시실 모습.
광주박물관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 전시실 모습.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이 호남지역의 불교역사를 탁본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광주박물관은 5월11일부터 8월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을 진행한다. 탁본은 돌과 금속에 새겨진 금석문(金石文)을 먹을 이용하여 종이에 찍어내는 것으로, 특히 동아시아에서 널리 행해졌다. 금석문 연구의 기초자료이자 과거의 문장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기도 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천년 고찰의 기록-사적비’에서는 사찰의 역사와 중수한 내용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호남지역의 사찰을 중심으로 유행한 사적비의 건립 양상을 살펴보고, 후대의 사적비 건립에 모범이 된 순천 송광사 사원사적비(1678년)를 비롯한 대표작을 소개한다.

2부 ‘고승들의 행적-고승비’는 큰스님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고승비가 전시된다. 호남지역의 사찰에는 신라 하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친 고승비가 전해진다. 조성 당시 불교제도와 사상적 변화에 따른 불교 내부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3부 ‘깨달음의 모습-불상, 탑, 석등, 종’은 다양한 성보에 새겨진 부조와 명문 기록을 보여준다. 불상과 탑 등에는 이를 조성하며 기원하는 내용과 제작자, 시주자, 소임을 맡은 사람들의 이름도 함께 새겨져 있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성보 제작에 참여한 스님들의 면면도 확인할 수 있다.

4부는 ‘민중의 염원-매향비’는 호남지역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한 매향비를 소개한다. 매향(埋香)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향을 묻어 두고 먼 미래에 미륵부처님이 오시면 이를 공양하고자 하는 민간의 불교 의식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유행하였다. 매향비는 전국에 15기가 남아 있는데, 호남지역에 10여기가 집중돼 있다.

이번 특별전은 2018년 남도불교문화연구회로부터 기증받은 177건 210점의 탁본 가운데 남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작 45건 91점이 전시된다. 광주박물관은 “호남지역에 널리 분포한 주요 불교 금석문의 탁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탁본이 전해주는 호남지역의 오랜 불교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6월12일 오후 2시 남도불교문화연구회와 공동으로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 현장과 전망’ 연계 학술대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호남지역 금석문과 불교미술에 대한 학술 발표와 함께 ‘남도불교문화연구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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