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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아픔 이후 용서·평화를 이야기하다

  • 교계
  • 입력 2020.05.08 20:38
  • 수정 2020.05.15 18:28
  • 호수 1537
  • 댓글 0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展
조계종 사회부 등 5월11~17일

72년 전 발생한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나누고 용서와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5월11~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자리는 72년 전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발생한 야만스런 역사를 인식하고 재발을 막는 교훈을 얻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당초 제주 4·3사건 ‘4370+2’ 추념식 주간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행사가 연기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등은 지난 2017년부터 제주 4·3현장과 피해 사찰의 순례 및 답사를 통해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참여작가인 이수진씨는 70여년 전 제주의 주요 식량인 보리를 소재로한 작품을 출품한다. 4·3 당시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 학살터인 바닷가에서 채취한 숨비기나무 열매로 보리대를 염색해 4·3의 아픔을 작품에 담았다. 광주에서 제주로 귀농한 김계호 작가는 4·3 현장 답사를 계기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박진우 집행위원장은 “3·1절 28돌 기념식 후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시작된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많은 노력은 있었으나 종교와 관련한 공식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72년 전 특정 종교세력에 의해 불교가 말살되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재발을 막는 교훈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부장 덕조 스님은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피해를 보며 제2의 무불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더 이상 묻어 둘 수만 없기에 세상 밖으로 꺼내려 한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총질했던 자들의 두터운 업보를 용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개막식은 5월11일 오후 3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원불교,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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