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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30년 만에 낸 아빠가 남긴 ‘진리의 말씀’

  • 불서
  • 입력 2020.05.11 11:05
  • 호수 1537
  • 댓글 0

‘법구경’ / 이종기 옮김 / 운주사

‘법구경’

누군가에게는 위대한 성인의 말씀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잠언으로,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도덕적 가르침으로 여겨지는 경전이 있다. 도심과 산속을 막론하고 사찰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법구경’이다.

불자는 물론이고 종교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법구경’의 팔리어 원제목은 ‘담마파다’로, ‘진리의 말씀’ 혹은 ‘진리의 언어’로 불린다. 그렇게 지역과 세대, 그리고 시대와 민족은 물론 인종을 뛰어넘은 진리를 담고 있는 ‘법구경’은 출가 수행자에게 전하는 가르침임에도 일반인 역시 마음으로 새기고 삶의 지침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법정 스님을 비롯해 많은 선지식들이 ‘법구경’에 담긴 삶의 지혜와 인생의 교훈,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지남이 될 이야기들을 우리말로 풀어냄으로써 몸과 마음을 다스려 열반의 세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로 안내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해왔다.

“잠을 못 이루면 밤이 길고, 피로하고 지루하면 길이 멀거늘, 어리석으면 삶과 죽음이 기나니, 모두 바른 법 알지 못해서이니라.”
“활 만드는 장인은 뿔을 고르고, 뱃사공은 배를 다루며, 재목 다루는 장인은 나무를 고르나, 지혜로운 이는 자신을 다룬다.”

이렇듯 삶의 지남이 될 가르침이 가득 담긴 이 책 ‘법구경’은 3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원각회와 대원정사 창립 등에 관여했던 고(故) 이종기 전 전남방직 상무이사가 생전에 써 놓았던 것을 딸 이우경이 교정을 봐 무려 30년 만에 출간했다. “아버님은 말년에 불경에 심취하시어 다년간 불경 번역에 매진하셨다”고 회고한 딸 이우경이 불교적 소양을 쌓고, 읽기를 반복한 끝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책은 번역자인 고인의 원고를 바탕으로 국문학자인 딸이 적절한 현대어 선택과 운율을 고려해서 옮긴 덕에 30년 전 원고임에도 현대인들이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또 한문 원문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원문 및 한글음을 번역과 나란히 배치해 이 둘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게 했고, 다양한 불교 용어와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상세한 각주를 붙이는 배려도 돋보인다.

이에 따라 일반 경전에 비해 비교적 간결하고 소박하며 평이한 언어로 이루어졌음에도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 담겨 있고,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성찰을 통해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 ‘법구경’을 한문과 더불어 만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7호 / 2020년 5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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