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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일선사찰 고통 경감 ‘분담금 감면’ 추진

  • 교계
  • 입력 2020.05.13 15:39
  • 수정 2020.05.13 15:44
  • 호수 1538
  • 댓글 2

5월13일 종무회의서 분담금 조정추진
전체 분담금 중 10%선에서 감면 검토
중앙분담금위 거쳐 종회에 추경 발의
사찰·지역 소외계층에 마스크 50만장
코로나19로 올해 연등회도 대폭 축소

조계종 총무원이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사찰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분담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조계종이 모든 사찰에 대해 분담금을 감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이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사찰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분담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조계종이 모든 사찰에 대해 분담금을 감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이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일선 사찰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올해 책정된 분담금을 일부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자연재해나 기타요인에 따라 재정적으로 어려운 일부 사찰에 대해 분담금을 감면해준 적은 있지만 전체 사찰을 대상으로 분담금을 감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5월13일 종무회의를 열고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른 일선 사찰의 재정적 어려움을 지원하고자 올해 종단 예산에 반영된 각 사찰 분담금을 1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총무원이 일선 사찰의 분담금 감면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일선 사찰의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총무원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5회에 걸쳐 일선 사찰에 대응지침을 내려 초하루법회 비롯한 대중행사 자제를 시달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사찰은 법회 등 대중행사를 중단하고 방역체계를 구축했으며, 일부 사찰은 산문폐쇄를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이 같은 선제적 대응조치로 사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고, 대사회적으로 불교계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회중단과 각종 교육 및 행사가 중단되면서 일선 사찰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사찰을 찾는 신도와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부분의 사찰 재정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분담금 감면조치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방지를 위해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준 일선 사찰을 격려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함께 분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5월 중순 중앙분담금위원회를 소집해 분담금 감면 계획을 확정하고 2020년도 예산안을 조정, 중앙종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불기 2564(202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서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중앙·직할·법인·특별·문화재관람료·직영분담금은 259억 6300여만원에 달한다. 총무원은 올해 책정된 분담금 가운데 10%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총무원은 일선 사찰의 분담금 감면으로 줄어든 예산은 중앙종무기관의 사업조정과 긴축재정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은 매월 받는 보시금을 종단 운영비로 반납하기로 했고, 일반직 종무원 차·팀장들도 급여 일부를 반납했으며, 무급특별휴직 제도를 시행해 고통분담에 동참해 오고 있다.

총무원은 또 일선 사찰 스님과 종무원, 신도 및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 5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총무원은 5월30일 전국사찰에서 진행될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및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회향 법회에 앞서 전국 교구본사 및 말사, 포교소, 암자 등 종단에 등록된 3000여개 사찰에 일괄 배포해 신도 및 지역 소외계층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도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등회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23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어울림마당은 취소하고, 연등법회만 진행하기로 했다. 연등법회 참석 인원도 40여개 단체에서 4000여명만 참석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제등행렬 참석인원은 예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제등행렬을 관람하기 위한 시민과 외국인들을 위해 종로 일대에 마련됐던 관람석도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5월24일 서울 우정국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통문화마당’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다만 청계천과 우정국로 일대에 ‘전통등 전시’만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연등회 일정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경우 연등회 자체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봉축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추이를 지켜본 뒤 내주 중으로 연등회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8호 / 2020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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