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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 만행결사로 잇는다

11월17일부터 12월31일까지 부처님 성지 1080km 걸어서 순례
석가모니 부처님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정진하며 순례하고 탁마
비구15명·비구니5명·재가불자5명 등 25명으로 구성 하루 30km

수국사 주지 호산, 조계사 부주지 원명, 성불사 주지 유승 스님과 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5월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월선원Ⅱ 만행결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겨울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 중흥, 대한민국의 화합 및 세계평화의 실현을 발원하며 석 달간 스스로를 가둔 용맹정진으로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상월선원이 두 번째 결사를 준비한다. ‘달을 벗 삼아 마음을 갖춘다’는 의미의 상월선원이라는 이름처럼 이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 따라 1080km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만행이다.

수국사 주지 호산, 조계사 부주지 원명, 성불사 주지 유승 스님과 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5월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월선원Ⅱ 만행결사’ 계획을 발표했다. ‘만행결사’는 대한민국의 화합과 세상의 평화를 발원한 1차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로 2020년 겨울 추진된다.

두 번째 결사는 불교가 탄생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향 인도에서 펼쳐진다. 11월17일부터 12월31일까지 부처님의 삶과 발자취, 숨결이 오롯이 녹아 있는 성지를 부처님이 그런 것처럼 걸어서 친견한다. 총 거리는 1080km로 결사대중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부처님의 흔적을 찾아 걷고 정진하며 순례하고 탁마한다.

만행결사는 인도의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 바라나시에서 시작된다. 바라나시에서 입재식을 가진 후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사르나트’로 이동해 두 번째 결사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사르나트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처음 설법한 녹야원이 있다. 결사대중은 두 번째 순례지인 ‘보드가야’를 향해 8일간 걸어 이동한다. 보드가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지이다. 다음 목적지는 왕사성과 부처님이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한 영취산이 있는 ‘라지기르’다.

‘상월선원Ⅱ 만행결사’ 순례일정 계획.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각한 아쇼카 석주와 2차 결집, 비구니교단이 설립된 ‘바이샬리’로 향한다. 결사대중은 순례를 계속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로 이동한다. 이어 부처님 탄생성지인 ‘룸비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례지는 부처님께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문 것으로 전해지는 기원정사가 위치한 ‘쉬라바스티’다. 결사대중은 이곳에서 회향법회를 갖고 45일간의 만행을 마무리한다.

하루 평균 30km씩 10시간을 걷는 강행군으로 하루 일과는 새벽 3시30분에 시작된다. 새벽 3시40분 새벽예불을 모시고 오전 6시까지 쉼 없이 2시간을 걷는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아침공양 시간을 가진 후 오전 11시30분까지 50분 걷고 10분 휴식을 반복한다.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점심공양과 휴식을 위한 시간이다. 순례지의 11·12월 한낮은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여서 체력 안배를 위해 상대적으로 긴 휴식시간을 넣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다시 도보순례가 진행된다. 5시30분 저녁공양에 이어 오후 6시 저녁예불을 모신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참선, 염불, 절 등 개인수행 및 대중공사가 이뤄진다. 이동 중 취침은 텐트에서 자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치안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만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게 된다. 예정된 목적지에서는 사찰을 이용하며, 이틀정도 머물면서 주변 성지를 참배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만행결사가 지난 동안거 천막결사와 차별되는 점은 사부대중이 함께 한다는 점이다. 결사대중은 비구 15명, 비구니 5명, 재가불자 5명으로 총 25명 규모로 구성된다. 현재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수국사 주지 호산, 조계사 부주지 원명, 성불사 주지 유승 스님과 정충래 동국대 이사 등 5명이 동참 신청을 마쳤다. 호산 스님이 총도감, 원명 스님이 지객 소임을 맡았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상월선원Ⅱ 만행결사는 ‘수행불교’ ‘사부대중불교’ ‘세상 속 불교’라는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을 계승해 한국불교의 미래상을 확립하기 위한 자리”라며 “부처님의 길을 통해 지혜와 자비를 체득하고 나눔과 회향의 조화로운 공덕을 발현하며 천막결사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행의 장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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