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내려면 잘 드셔야 해요. 국에 밥 많이 담았으니깐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코로나19는 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남겼다.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노숙인들을 위해 스님들이 뭉쳤다.
승가 봉사단체 사단법인 다함께나누는세상(대표 탄경 스님, 이하 사)다나)와 승가결사체 나눔0715는 5월21일 오전 11시30분 종로구 돈의동 주민공동시설 새뜰집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따뜻한 한끼 국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은 사)다나가 푸드트럭을 구입한 후 마련한 첫 나눔 행사였다. 노숙인을 위한 푸드트럭은 탄경 스님의 숙원 사업으로 조계종 포교부장 정인 스님, 교육부장 진광 스님,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을 비롯한 도반 스님들의 십시일반 모연으로 마련됐다.
푸드트럭에서 만들어진 500인분의 국밥은 쉴 새 없이 새뜰집으로 옮겨져 행사를 찾은 노숙인들에게 전달됐다. 도시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대기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섰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안전 수칙을 실천했다.
탄경 스님은 “끼니를 제때 챙겨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취약계층을 돌보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의무”라며 “푸드트럭을 시작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식사할 수 있는 24시간 무료급식소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교육부장 진광 스님도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노숙인을 위한 나눔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보시행 실천에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란다”고 전했다.
스님들로부터 도시락을 전달받은 김모씨는 “요즘은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사용도 힘든 상황”이라며 “스님들 덕분에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다나는 매주 토요일 새벽 3시30분 즉석식품, 라면, 빵 등을 수레에 실어 봉사자들과 종각·을지로입구·인사동 등의 노숙인들을 지원해왔다. 소외계층 및 다문화 가정의 아동지원, 외국인 노동자 쉼터 지원, 동남아 국가 학생들을 위한 컴퓨터관 건립 등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비행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탄경 스님, 진광 스님 외에도 포교부장 정인 스님, 중앙종회의원 가섭 스님, 포교국장 무일 스님을 비롯한 도반 스님들 10여명과 사)다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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