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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만난 인간 붓다

  • 불서
  • 입력 2020.05.25 13:35
  • 호수 1539
  • 댓글 0

‘인간, 석가모니를 만나다’ / 혜정 정사 지음 / 올리브그린

‘인간, 석가모니를 만나다’

부처님이 이 땅에 와서 열반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삶에 대한 기록은 나라마다 글쓴이마다 각기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마음이 다르기에 느낌 또한 각각 다르게 표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이들이 저마다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든 부처님의 법은 수행 정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각종 통리원장을 역임한 혜정 정사도 수행자 입장에서 부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사무쳤고, 그 발자취를 따라 순례를 이어가는 동안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뭉클함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했다. 이 책 ‘인간, 석가모니를 만나다’는 그 감동을 바탕으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따라간 흔적이다. 저자는 역사적 문제나 학술적 문제는 사학가와 교리 연구자에게 맡기고, 여기서는 부처님 일대기를 설화 형태로 엮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지명과 인명, 용어들은 발음상으로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한 옛 것을 살피고 경전의 내용을 더듬어 비교하면서 발자취를 따라갔다.

책은 크게 3단계로 구분했다. 첫째는 정반왕의 아들인 싯다르타 태자의 이야기, 둘째는 출가 이후에 수행하는 보살의 이야기, 셋째는 성불 이후 교화하는 부처님 이야기다. 각 문단 사이사이에 진각종이 주불로 모시는 비로자나불과 진각성존의 이야기까지 조금씩 덧붙였다. 

이처럼 3단계로 구분한 책은 ‘룸비니, 석가모니불의 탄생지’ ‘보드가야, 깨달음의 성지’ ‘사슴 동산에서 법륜을 굴리다’ ‘왕사성 라지기르’ ‘스라바스티, 기원정사’ ‘바이샤리에서 유마힐을 만나다’ ‘쿠시나가라, 열반으로 향하는 길’ ‘폐허 속에 묻힌 진리의 꽃, 나란다대학’ 등 8개 장으로 구성해 부처님 삶을 차례로 따라갔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 ‘쉬어 가는 글’을 붙여 그때그때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도록 돕는다.

전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가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만났던 부처님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진은 부처님 발우탑.

현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보는 것마다 족족 갖고자 하는 욕망에 집착하고, 이 집착이 쌓이면서 몸은 고달파지고 눈은 감기며 귀는 흐릿해지고 있다. 그래서 봐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의심하고 스스로 측량하면서 살아가기 일쑤다. 

그러나 석가모니부처님은 ‘무엇에도 어느 하나에도 집착하지 말라’며 그것을 출생과 출가로 보여줬다. 또 수행의 모습과 일상 속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마지막 열반의 모습에서까지 아낌없이 보여줬다. 책은 이처럼 석가모니부처님이 사람으로 이 땅에 와서 사람으로 진실한 삶 자체를 몸소 보여주던 그 시절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삶에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 그래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수행자로서 수행과 교육에 힘쓰고 종단 행정수반까지 역임한 저자는 “사원이 오욕칠정에 물든다는 것은 곧 승가가 물든다는 것이다. 사원이 단순할수록 세상은 화려하고 아름다워진다. 세상이 아름다워짐은 승가의 수행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세계 최고의 불상을 제작하고, 최고의 불탑을 세우고, 대규모 대학을 설립한다면 승가는 관리자가 될 뿐, 수행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부처님의 삶을 따라 청청한 승가가 복원되고 유지되기를 발원하고 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 삶과 가르침을 전하는 책에서 ‘인간 부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로서의 실천적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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