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차단 시스템 ‘K-불교’ 빛났다
코로나 확산 차단 시스템 ‘K-불교’ 빛났다
  • 법보
  • 승인 2020.05.30 17:40
  • 호수 15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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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9일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현황을 보면 누적 확진자 590만명, 누적 사망자 36만명을 넘어섰다. 제일 많은 확진자(176만)와 사망자(10만)가 나온 나라는 미국이다. 사망자 10만명은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의 미군 전사자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코로나 19에 갈팡질팡하는 미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5월 초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주차된 트럭 2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악취 원인은 부패한 여러 구의 시신이었고, 트럭은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차량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즈는 ‘대낮에, 그것도 번화한 브루클린 거리에 세워진 트럭에서 뉴요커의 시신이 썩어가고 있는 현실은 9.11 테러 때보다 5배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은 ‘마스크를 쓸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고민·논란 중이다. 

프랑스는 사망자가 2만9000명을 넘어섰다. 1만5000명에 달했을 때 프랑스 파리 인근, 유럽 최대 농축수산물 도매시장인 ‘룅지스’에서 나오는 한탄이 보도됐다. 시신을 안치할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시장을 임시 시신안치소로 운영하고 있었고 최소한의 장례식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현지 사람들은 “코로나는 사람을 두 번 죽인다”고 통탄했다. 방역시스템이 붕괴됐을 때 어떤 상황이 연출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대구 신천지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우리만의 독특한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중국처럼 지역봉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양·음성 판정과 격리조치와 함께 감염자 경로를 찾아가며 전수검사를 실시해 확산을 차단했다. 의심환자를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속 정확하게 검사하는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스크 쓰기와 손 세정부터 철저했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 방역당국의 발 빠른 조치 등이 빚어낸 ‘K-방역’은 대성공을 이뤘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치로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는 3월22일 시작해 5월5일 종료됐다. 40여일 만에 코로나19 전염 대확산을 차단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불교계의 헌신이다. 코로나19 확산우려가 커지자 올해 2월 주요사찰은 즉각 산문을 폐쇄했고, 법회와 행사도 전면 중단했다. 또 부처님오신날 봉축일정도 조정해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이태원 발’ 확산을 우려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연등축제도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시점에서도 예배를 강행하는 이웃종교의 행태와는 분명 다른 행보였다.  

초하루 법회, 관음·지장재일 등의 정기적인 법회가 중단된다는 건 별다른 수입을 기대할 수 없음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일선 사찰들의 재정악화는 상상 이상으로 치달았다. 특히 산중사찰 경우 재정난이 더욱 심각해 종무원 인건비와 전기료 등 재세공과금을 충당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마이너스 대출까지 받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조계종은 분담금 감면을 단행했고 나아가 교구본사에 적립된 특별회계에서 한시적으로 최대 1억원까지 무이자로 대여하는 방안까지 마련해야 했다. 

저간의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교계는 대사회적 역할에 온 힘을 쏟았다. 마스크 대란 당시 불교계는 대구지역으로 달려가 의료진에게 방역물품을 전달하며 응원했다. 동국대 일산·경주 병원을 찾아 격려금을 전달했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매일 ‘희망나눔 사찰음식 도시락’ 100개씩을 제작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에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및 중앙종회의원, 교구본말사 주지 등 스님 5000여명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했다.

심각한 재정난을 감내하면서도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지켜가려 했던 이유는 조계종과 태고종 등의 주요 종단이 전한 메시지가 대변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불교계의 지혜로운 행보를 종합해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K-불교’라 하겠다. ‘범망경’에 따르면 아픈 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죄라고 했다. 산사에서나, 절이나. 길에서도 아픈 이가 있다면 반드시 돌봐야 한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곧이 실천한 불교계다. 불교계만의 코로나19 확산 차단 시스템을 가동한 ‘K-불교’가 ‘K- 방역’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사실에 불자들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겠다.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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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uk Lee 2020-05-31 22:50:45
불교계가 잘 대처하긴 했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책임있는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