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수좌 해우당 원융 스님의 부도와 비가 해인사 부도전에 모셔졌다. 해인사와 원융스님문도회는 6월2일 해인사 부도전에 ‘원융 대선사 부도와 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제막식에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 조계총림 방장 현봉, 해인사 주지 현응,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해인총림 유나 원타 스님을 비롯해 100여명이 동참했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함께 정진하고 같이 수행하던 원융 스님의 부도를 제막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원융 스님의 생전 당부대로 총림대중 모두가 열심히 수행정진하자”고 강조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방장스님과 주지스님의 배려로 사형스님의 부도와 비를 잘 모실 수 있게 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총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백련문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원융 스님의 맏상좌 서울 정안사 주지 일선 스님은 “해인총림 어른스님들과 문중스님들의 배려로 은사스님의 부도와 비를 제막하게 됐다. 은사스님의 당부대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융 스님 부도는 높이 260cm 규모로 다비 후 수습한 11과의 사리를 봉안했으며,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이 비문을 쓴 비는 높이 365cm로 조성됐다. 현봉 스님은 비문에서 “바다밑에 진흙소가 여의주를 희롱하며 맑은물결 이랑마다 밝은구슬 일렁대니 안과밖이 명철하여 타성일편 경계속에 일념만념 선후없이 이와사가 원융했네. 수월처럼 오셨다가 운영처럼 사라져도 진흙속에 피운백연 그향기는 남아있어 후학들이 훈습하며 님의모습 그리는데 가야산은 적적하고 솔바람은 끝이없네”라고 추모했다.
성철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용 스님은 오직 화두참선을 통해 생사해탈에 이를 것을 강조했다. 지난 3월3일 해인사 관음전 수좌실에서 원적(圓寂)에 들면서 문도와 제자들에게 “이오위칙(以悟爲則, 깨달음을 극칙(極則)으로 삼는다)을 명심하면서 절대로 화두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n
[1541호 / 2020년 6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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