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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 증언 이어져

  • 교계
  • 입력 2020.07.10 17:54
  • 수정 2020.07.11 22:23
  • 호수 1545
  • 댓글 0

해동중 재학 김용길 거사, 위생병 박기수 씨 등
故 고재석 씨 가족, 대광명전 글씨 장본인 밝혀
통도사성보박물관 토목작업 중 주사기 등 발견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으로 운영되었다는 증거가 다양한 증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최근 용화전 미륵불 복장물을 통해 통도사가 한국전쟁 당시 야전병원으로 운영된 기록을 발견한 데 이어 지난 6월24일 대광명전 낙서를 발견한 사실을 공개한 이후 관련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며 증언 자료를 공개했다.

통도사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김용길 거사와 박기수 씨가 각각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 사회과장 정대 스님이 참석한 자리에서 1951년 당시 통도사에 육군 야전병원이 운영되던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실을 밝혔다. 김 거사의 증언에 의하면 김 거사는 당시 통도사가 운영하던 해동중학교 재학생으로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설암 스님과 몇몇 스님이 동행한 가운데 육군병원이 설치 운영되고 있던 통도사를 방문했며, 2시간여 동안 당시 육군병원의 내부 모습을 실제로 목격했다. 김 거사는 “용화전에는 환자들이 앉아서 벽에는 엉망으로 낙서를 해놓고 형편없었으며 대광명전에는 부처님을 삐딱하게 돌려놓고 군인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이래서는 안 된다고 스님들께서 말씀하셨고 그 이후로는 괜찮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 거사는 1952년 4월 야전병원이 해체된 이후 해동중학교 재학생들이 함께 통도사에 올라가 청소를 했으며 당시 통도사 대부분의 전각이 육군병원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음을 설명했다.

김용길 거사와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 사회과장 정대 스님.
김용길 거사와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 사회과장 정대 스님.

박기수 씨의 경우 “당시 학도병으로 지원해 부산에 위치한 31육군병원 본원에서 위생병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통도사 경내에 31육군병원 분원(후에 31육군정양원이라 함)이 있었음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통도사에 군수품을 전달하기 위해 트럭으로 이동하며 목격한 현장 등을 증언했다.

박기수 씨와 통도사 스님들.
박기수 씨와 통도사 스님들.

이와 더불어 통도사가 공개한 육군병원 당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되는 대광명전 낙서 중 일부 기록의 당사자를 확인하는 증언도 나왔다. 7월1일 통도사와 면담을 가진 故 고재석 씨의 아들인 고성록, 고해록 씨는 “생전 부친께서는 군복무 당시 통도사에 보름 정도 계셨고 많은 부상병과 병사들이 함께 있었다는 얘기도 하셨다”며 “대광명전에 남겨져 있다는 글씨체는 한학에 조예가 깊으셨고 어법이나 특징적인 부분들이 아버지 글씨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故 고재석 씨의 아들인 고성록, 고해록 씨가 증언하고 있다.
故 고재석 씨의 아들인 고성록, 고해록 씨가 증언하고 있다.

이밖에도 1994년 통도사성보박물관 토목공사 당시 주사기와 약병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 대량 발견되었던 사실도 증언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통도사 학예사로 재직했던 현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 등은 7월3일 “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목공사 당시 링거용 호스와 주사기, 약물병 등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고 당시에는 내용들을 알 수 없어서 박물관 한 모퉁이에 묻고 터 작업을 한 기억이 있다”며 증언하고 서명했다.

통도사는 “앞으로도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 운영과 관련한 증언과 자료 수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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