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법의 상징인 종정에 지허 스님이 추대됐다.
태고종은 7월15일 순천 선암사 만세루에서 원로회의를 비롯해 총무원장, 종회의장, 호법원장의 3원장이 참여하는 종정추대회의를 개최하고 원로의원 지용지허(智溶指墟) 스님을 제20세 종정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제20세 종정으로 추대된 지허 스님은 선과 교를 겸비했으며 덕행이 원만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만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1956년 선암사에서 지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2년 전주 관음선원에서 묵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합천 해인사 용탑선원과 양산 통도사 극락선원, 통영 미래사 토굴 등지에서 정진했으며, 선곡 화상의 배려로 종파를 초월해 고암, 경봉, 전강, 구산 스님 등을 찾아 수행의 깊이를 더했다. 선암사로 돌아온 스님은 폐허가 된 비로암에 토굴을 짓고 3년간 두문불출하며 정진했다고 전해진다.
스님은 칠전선원에서 차밭을 손수 가꾸며 선과 다를 익혔고, 1979년 7월 순천 금둔사 복원 중창을 이끌었다. 선암사 주지(1994~1997), 태고종 종권수호위원회 위원(2002), 제11대 중앙종회의원, 태고중앙선원장(2005), 선암사 부방장, 교육위원회 위원, 용연사 주지, 제2·4·5대 원로회의 의원을 지내며, 원융살림과 중도개혁을 원칙으로 태고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앞장서왔다.
태고종 원로회의는 이에 앞서 제5대 원로회의 의장에 도광 스님을 선출했다. 도광 스님은 만응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9년 승암사에서 정진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5년 군산 해원사에서 대승보살계를 수지했다. 전북교구종무원장, 보문사·승암사 주지, 법규위원장, 중앙종회 의장을 지냈으며, 올해 6월 열린 141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제5대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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