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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 이사장 원력 있어야 선학원 바뀐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7.20 13:29
  • 호수 1546
  • 댓글 2

선학원이 임시 이사회를 열어 20대 선학원 이사장에 송운 스님을 선출했다. 새로운 이사장을 맞이하는 선학원에 쏠린 교계의 시선에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여 있다. 

이같은 우려의 이유는 조계종과 대척점에 서면서까지 선학원 독자노선을 걸은 것은 물론 창건주·분원장들의 권익을 외면한 채 이사회의 권한만을 키워왔다는 비판에 직면해 온 법진 스님의 궤와 함께했던 송운 스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9월17일로 임기 만료되는 이사들 대부분이 법진 스님의 뜻과 함께 한 인물들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 다시 선출됐다. 이사들이 그대로 포진한 상황에서 송운 스님이 법진 이사장과는 다른 행보를 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으로서 선학원을 바로 세우겠다는 원력을 품고 이사회를 설득해 가며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다면 종도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조계종과의 협의도 가능하기에 일각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법진 스님 체제의 이사회 행적을 심도 있게 살펴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는다면 길은 보일 것이다. 

법진 이사장은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당부와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의 “단절이 아닌 대화 촉구”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한 채 조계종과의 결별을 밀어붙였다. ‘조계종과 선학원이 한 뿌리’라는 교계 전반의 여론을 송운 스님도 외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이사회의 형평성 잃은 무리한 개입으로 ‘사고사찰’ 지정을 앞세워 창건주 권한을 박탈하는 작금의 행태를 계속 이어할지도 고심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선학원은 조계종의 대덕고승과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의 원력으로 토대로 설립됐다. 법진 이사장 이전까지만 해도 이사회는 창건주·분원장을 존중해 왔는데, 지금은 되레 이사회가 억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법진 이사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며 ‘이사회 철옹성’을 쌓을지, 창건주·분원장 등 종도들과의 소통으로 명실상부한 선학원을 세울지는 이사장 송운 스님의 원력에 달렸다. 법진 이사장에게 쓴 소리를 하며 선학원의 미래를 걱정했던 창건주·분원장을 만나 보기를 당부한다.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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