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사경 발전과 세계화 위해 더욱 정진”

  • 성보
  • 입력 2020.07.20 14:08
  • 수정 2020.07.20 15:14
  • 호수 1547
  • 댓글 0

문화재청, ‘사경장’ 무형문화재 지정
국내 최초 사경장 보유자 김경호씨

김경호 사경장의 작업 모습. 문화재청 제공.
김경호 사경장의 작업 모습. 문화재청 제공.

“세계 문화사적으로 가치를 자랑할만한 우수한 문화유산 사경을 전승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아 기쁩니다.”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사경(寫經). 문화재청은 7월20일 지극한 정성과 신심의 결정체인 사경을 쓰는 장인 ‘사경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했다.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은 사경장 보유자 1호라는 영광을 안았다. 

김경호 사경장은 전통 사경체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 전승을 위해 활동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 사경장은 “전통사경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 문화재청 제공.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 문화재청 제공.

불경을 쓰는 사경 기술을 가진 장인을 말하는 ‘사경장’은 역사적으로 고려 시대 불교가 성행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충렬왕대에 중국에 수백명의 사경승(寫經僧)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는 숭유억불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했으나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 명맥이 유지됐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 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된 기능은 물론이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장시간의 제작 기간이 필요하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문화재청 제공.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문화재청 제공.

김경호 사경장은 그동안 전통사경의 복원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제는 함께하는 제자들도 있고, 사경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도 많은 만큼 사경 제작의 영역을 세분화해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경에 대해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불교수행법인 동시에 시대문화를 반영한 예술의 정점”이라고 설명한 그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사경의 기능적·문화적 의미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정신까지 오롯이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정부 혁신의 하나로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종목 지정과 보유자 인정 등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통문화 계승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경 필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 필사 모습. 문화재청 제공.
변상도 제작 모습. 문화재청 제공.
변상도 제작 모습. 문화재청 제공.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