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철학 8가지 키워드로 사랑을 배우다

  • 불서
  • 입력 2020.08.03 11:08
  • 호수 1548
  • 댓글 0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 강신주 지음 / EBS BOOKS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우리사회는 지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낙담하고, 삶에 회의를 갖는다. 나아가 사랑을 포기하고, 사람에 대한 희망, 사랑과 연대의 희망까지 포기하고 있다. 그렇게 포기하는 사람들 곁에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어쩌면 그런 현상이 한 가마니의 밥을 먹이면서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맹신한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의 아내, 남편, 아이, 어머니, 아버지, 친구들에게 사랑이나 아낌이 저주의 언어가 되고, 자유가 아니라 강요의 언어가 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있다면, 우리는 다른 존재에게 있어 한 공기의 밥만큼만 사랑을 나누는 지혜도 갖춰야 한다. 스스로 사랑이라고 믿지만 두 공기, 세 공기의 밥이 되는 순간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학과 삶을 연결하며 대중과 가슴으로 소통해온 철학자 강신주의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은 불교 철학의 핵심을 담은 여덟 가지 키워드와 동서양 철학 및 문학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하고 사랑과 아낌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한 공기의 사랑 혹은 아낌의 지혜를 우리는 온몸으로 다시 배워야 한다. 모든 것은 타자의 고통에 민감한 것에서부터 시작 된다”고 강조한 저자는 책에서 시인의 감수성, 부처의 마음, 그리고 철학자의 지성을 총동원했다.

책은 전체 여덟 챕터, 즉 8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 ‘정(靜)’ ‘인연(因緣)’ ‘주인(主人)’ ‘애(愛)’, 그리고 ‘생(生)’을 키워드로 ‘한 공기의 사랑과 아낌의 정신’을 다뤘다. 특히 7강 ‘애(愛)’와 8강 ‘생(生)’은 앞에서 다룬 여섯 챕터의 지혜를 모아 본격적으로 아낌의 인문학을 모색한다. 또한 각 챕터는 ‘가슴으로 애절하게’ ‘머리로 냉정하게’ ‘첫걸음을 당당하게’ 등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감성을 뒤흔들고, 지성을 날카롭게 하며, 새로운 감성과 지성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특히 ‘머리로 냉정하게’에서는 싯다르타, 나가르주나, 임제, 백장 등을 끌어들인 불교적 사유와 함께 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중요한 철학적 사유가 종횡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불교의 핵심을 시로 녹여낸 김선우 시인의 시를 소개해 독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주제를 곱씹게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한 공기의 사랑을 실천하는 아낌의 사랑꾼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인의 마음과 부처의 마음과 철학자의 마음에 접속하는 공부를 통해 사랑과 아낌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8호 / 2020년 8월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