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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 만에 설악산으로

  • 성보
  • 입력 2020.08.27 15:26
  • 수정 2020.08.27 17:50
  • 호수 1551
  • 댓글 0

1954년, 미군 의해 무단반출
미국 LA라크마미술관서 소장
7월29일 인천공항 통해 귀환
8월28일 속초 신흥사로 귀향
9월20일 신흥사서 환영법회

7월29일 미국 LA라크마미술관서 국내로 환수된 신흥사 영산회상도. 335.2 × 406.4cm

한국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무단반출 됐던 설악산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한다.

신흥사는 “7월29일 국내로 환수돼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영상회상도와 시왕도가 8월28일 신흥사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8월28일 오전 9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2시 신흥사 산문에 도착할 예정이다.

산문에 도착한 영산회상도는 목탁과 요령을 든 스님 2명의 인도와 이운에 나선 8명의 대중 스님에 의해 청동대불, 금강교, 사천왕문, 보제루를 거쳐 원래 있던 자리인 극락보전으로 이운된다. 시왕도 역시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관계자 4명과 포교사 4명에 의해 영산회상도 뒤를 따라 명부전으로 이동한다.

신흥사는 극락보전에 이운된 영산회상도를 불단 위에 잠시 올려놓고 반야심경 봉독으로 환수를 축하하고 동시에 남북통일과 코로나19 조기 종식, 속초시 발전 등을 발원할 예정이다. 시왕도를 또한 명부전에서 간단하게 의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신흥사 유물전시관으로 옮겨져 보관되며 훼손이 심한 시왕도 3점은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흥사 시왕도.

신흥사는 9월20일 오전 11시 경내 극락보전에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환영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신흥사는 향후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주요 전각에 봉안해 불자들의 신심을 높이는 예경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755년(영조 31) 6월에 그렸다는 발원문이 선명한 영산회상도는 가로 4.064m, 세로 3.353m 크기의 초대형 불화다. 현존 후불화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불화의 규모와 화격이 있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제작됐으나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6~10월 사이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LA카운티미술관(LACMA) 수장고에서 6개 조각으로 발견됐고 2년간의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복원됐다.

영산회상도와 함께 환수된 시왕도는 1798년(정조 22)에 제작됐다. 124.4cm*93.9cm 크기로 조성돼 명부전을 장엄했었다.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렸는데 이번에 환수된 시왕도는 10명 가운데 6대왕이다. 나머지 4점은 미국 내 다른 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29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신흥사의 환수 노력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조계종과 함께 LA카운티미술관 측에 반환을 공식 요청하는 한편 지속적인 협상을 거쳐 환수에 성공했다. 신흥사측은 미국 내 다른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나머지 시왕도 4점도 환수 절차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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