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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법이 곧 현대 정치의 지향가치

  • 불서
  • 입력 2020.09.21 14:01
  • 호수 1554
  • 댓글 0

‘붓다의 정치철학 탐구’ / 방영준 지음 / 인북스

‘붓다의 정치철학 탐구’

어린시절부터 대학교수 시절까지 신심 지극하고 평범한 불자였던 방영준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10여 년 전 불설‧비불설 논쟁을 보면서 내적 혼란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불교신앙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불교이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붓다의 지혜를 찾는 여정에서 불교의 실천성과 개방성을 체감했고, 붓다의 다르마는 항상 여실하면서 대상과 시절에 따라 연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붓다 다르마를 정치철학의 틀에서 재조명하고 체계화하면서 한국불교의 과제를 모색하겠다는 원을 갖게 됐다. 그렇게 불교의 정치철학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다섯 개의 대주제와 부록으로 설계한 책이 바로 ‘붓다의 정치철학 탐구’다.

책의 제1장 ‘붓다 정치철학 탐구를 위한 첫 디딤돌’에서 붓다의 정치철학을 탐구하기 위한 예비적 성찰을 마친 저자는 제2장 ‘이데올로기와 종교 그리고 불교’에서 이데올로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믿음의 유형과 불교 신앙체계의 특징을 살폈다. 이어 제3장 ‘불교 정치철학의 체계화’에서 현실에 대한 상황규정, 지향가치와 이상사회, 실천방법과 전략 등 세 차원으로 접근해 불교 정치철학의 체계화 작업을 시도했다. 여기서는 불교 교리를 어떻게 정치철학의 용어로 치환시키는지 살폈고, 불교 정치철학이 내세우는 지향가치와 이상사회의 구현을 위해 팔정도를 ‘개인윤리적 차원’ ‘사회윤리적 차원’ ‘사회운동적 차원’으로 나눠 세 차원의 팔정도 수행을 통해 정법을 확산하고 붓다의 이상사회를 이룰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어 제4장 ‘현대 정치이념의 불교적 성찰’에서 현대 정치이념을 붓다의 가르침으로 진단하고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 저자는 제5장 ‘한국불교의 정치철학적 과제’에서 ‘민주적 정의 공동체 지향’ ‘이념적 화쟁과 통일 미래상의 좌표 제시’ ‘불평등 문제와 자비공동체 구현’ 등 세 가지를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불교의 정치철학이 현대 이념의 길에 큰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저자가 강조하는 불교 정치철학의 핵심은 연기법과 중도, 그리고 자비다. 붓다의 기본 사상인 연기법의 현대적 변용과 새로운 창발을 현대 정치철학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한 저자는 중도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불교 정치철학의 지향가치가 자비공동체 구현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4호 / 2020년 9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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