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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선지식 기린 시‧산문으로 만난 직지사

  • 불서
  • 입력 2020.10.12 10:51
  • 수정 2020.10.12 10:52
  • 호수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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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마음-直指心印’ / 대한불교조계종 직지사

‘곧바로 마음-直指心印’
‘곧바로 마음-直指心印’

“아도화상이 태조산 도리사에서/ 저 곳이 급고독장자가 황금으로 동산을 장엄한/ 기원정사 터라고 가리키니 산은 황악이 되고/ 절은 직지인심 견성성불하는/ 직지사다.// 황금빛 장경루 대장경이 방광을 하면/ 머무른바 없고 말이 없는 가운데/ 봉황이 날아들어 불국토를 장엄하니/ 모두가 그렇게 그와 같을 줄로만 알았다/ 일주문 밖 노을이 붉게 지기 전까지.// 꿈이다. 꿈이었다./ 임진년 꿈이라고 했다./ 사명대사 신통묘용으로 그 꿈 깨워/ 잠자던 동해 밖 연못에 삼천 연꽃을 피워내니/ 지금은 산도 푸르고 강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러/ 푸른 동산이라 한다.”

‘기원정사에서 직지사까지’라는 시의 주인공 직지사는 418년, 아도화상에 의해 세워져 16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하고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심어온 아름답기가 으뜸인 도량이다. 직지사(直指寺)의 절 이름은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본지를 나타낸 것으로, 직지라는 말에 이미 무엇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 하는 세부 내용까지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직지사에서 수행정진하면서 법을 잇고 널리 펼친 선지식들이 적지 않았다.

이 책 ‘곧바로 마음-直指心印’은 아도화상이 창건한 이래 1600여년 동안 황악산의 법맥을 계승해온 직지사의 선지식들이 신음하는 대중을 위무하면서 어떻게 전법의 영겁기단(永劫基壇)을 쌓아왔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직지사를 작품의 소재로 삼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품은 책은 직지사의 창건주인 아도화상을 비롯해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인 학조대사,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사명대사, 일제강점기 한국불교의 청정승가 가풍을 계승함으로써 황악산문에 법고 소리를 드높였던 제산 스님, 선교를 겸한 당대 최고의 선지식 탄옹 스님, 한국불교 최고 대강백 관응 스님, 중창불사를 통해 직지사의 일대혁신을 꾀한 녹원 스님 등 중창주 스님들의 행장은 물론, 그 선지식들이 남긴 게송과 그들을 기린 시와 산문까지 담아냈다.

‘곧바로 마음’은 1600년 역사를 이어온 황악산 선풍과 직지사의 역사를 새롭게 보여준다.
‘곧바로 마음’은 1600년 역사를 이어온 황악산 선풍과 직지사의 역사를 새롭게 보여준다.

특히 주지 법보 스님의 은사 녹원 스님과 법연이 깊었던 오현 스님의 연작시 ‘직지사기행초’와 정휴 스님의 ‘오동향로’를 포함해 직지사를 제재로 했거나 직지사 고승들을 경찬한 시를 남긴 미당 서정주, 백수 정완영, 이근배, 조정권, 나태주, 이하석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글을 통해서 만나는 직지사는 마치 글밭에 만다라가 만개한 듯 새롭기까지 하다.

주지 법보 스님은 “1600여 년 동안 계승돼온 황악산의 법맥과 직지사가 지닌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이 한 권 책에 담는 것이 흐르는 물 위에 뜬 둥근 달을 움켜쥐려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책을 통해 황악산의 진정한 산주인 해와 달과 바람과 구름이 전하는 ‘사원(寺)의 말(言)’, 혹은 ‘말씀(言)의 사원(寺)’을 알리고 싶었다”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사명대사 추모선양 사업의 일환으로 펴낸 책에서 긴 시간 소백준령의 밤하늘에 뜬 달과 별들이 서로 상관하지 않으면서도 더불어 빛을 발하고, 소백준령을 오가는 바람과 구름이 거리낌 없이 만나고 섭섭한 기색 없이 헤어지는 이사무애(理事無碍)한 도리를 보여줬던 황악산 선지식들이 남긴 게송과 그들을 기린 시‧산문에서 황악산 선풍과 직지사의 역사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비매품(054-429-1700)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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