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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공부하는 법칙

믿음과 발원 견고하면 극락정토에 들게 돼

현실서 이익 얻으려면 정성과 간절한 마음으로 염해야
‘나무아미타불’ 명호는 팔식의 밭에서도 사라지지 않아
십념 일법은 마음을 호흡에 따라 거두어서 산란함 방지

중국 선종의 운문종을 개창한 운문 스님이 주석했던 운문사에도 건물 벽에 믿음과 발원을 굳건히 해 염불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을 붙여 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선종의 운문종을 개창한 운문 스님이 주석했던 운문사에도 건물 벽에 믿음과 발원을 굳건히 해 염불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을 붙여 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165칙: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면 극락정토의 연못에 들어간다.

수신하지 않고 염불하여도 이익이 있겠지만, 왕생할지 여부는 백 천만 중의 하나를 얻기 어렵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지극히 공손하면 그것이 행운인 점이다. 당신이 지은 두 마디 말은 비록 옳다할지라도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마땅히 고쳐서 “지혜로 번뇌와 음욕을 끊고 고해를 뛰어 넘겠다. 굳은 믿음과 발원을 세우면 극락정토의 연못에 들어간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확실하다. 공부하는 법칙은 모두 이 두 마디 속에 들어있다. 

제166칙: 부처님 명호는 팔식의 밭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염불, 이 한 가지 일은 현생에서 이익을 얻으려면 반드시 지극한 정성과 간절한 마음으로 늘 염해야 한다. 선근을 심으면 설령 놀거나 장난치면서 한 마디 부처님 명호를 염할지라도 반드시 내생에 이 선근이 있기 때문에 수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고인께서는 탑묘를 크게 세워 모든 사람들이 이를 보고 선근을 심도록 하셨다. “나무아미타불”, 이 한마디 부처님 명호는 팔식의 밭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염불하려고 하면 당연히 좋은 일임을 알아야 한다. 염불하려고 하지 않으려면 그를 위해 부처님 명호를 듣기만 하여도 선근을 심고, 오래도록 들으면 또한 큰 공덕이 있다고 말할지라.

제167칙: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뜻을 다하여 염불하라.

십념(十念) 일법은 사람의 마음을 호흡을 따라 거두어 들여 산란할 수 없다. 이 법의 오묘함은 지혜로운 이가 아니면 알 수 없다. 그러나 아침에 한번 쓰거나 혹은 저녁 및 낮에 세 번 쓸 수는 있어도 더 이상 많아서는 안 된다. 많으면 폐가 상해 병에 걸리게 된다. 결코 이 법이 가장 마음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사람들에게 늘 쓰게 하면 해가 적지 않게 된다. 염불을 할 때 소리를 낼 것인지 아니면 묵념할 것인지 결정하려면 모름지기 그것이 어떤 장소인지 어떤 상황인지 살펴야 한다. 가령 처한 장소나 상황이 큰 소리로 염하기에 맞지 않으면 작은 소리로 염하거나 금강지(金剛持)로 염할 수밖에 없다. 염불의 공덕은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뜻을 다함에 있을 뿐 소리의 크기는 부차적이다.   

제168칙: 단지 왕생을 구하여 생사를 마칠 뿐이다.

그대는 나 인광이 부처님께서 증득한 마음인 원각묘심(圓覺妙心)을 확 트여 깨닫고,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경계인 적광진경(寂光真境)이 항상 현전하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 연지대사의 발원문에 비록 이런 경계의 말이 있을지라도 결코 미쳐서 즉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즉각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귀신에 홀려 미치게 될 것이니, 부처님께서도 당신을 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는 벽에 의지해서 걸음을 배울 때 계속 넘어지지 않는 것조차도 어렵거늘, 넓은 하늘을 떠돌아다니면서 온 세상을 두루 구경하려고 하니 꿈같은 소리가 아니겠는가? 단지 왕생을 구하여 생사를 마칠 뿐이다. 만약 이 마음을 깨닫고, 이 경계를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천천히 닦아야 비로소 일분 깨달음이 있으면 일분 볼 수 있다. 원만히 닦고 원만히 보고자 한다면 성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169칙: 보리심을 발하여 깊은 믿음과 발원으로써 부처님 명호를 집지하라.

“인륜을 돈독히 하고 본분을 다하며, 간사함을 막고 그 정성을 보전하며, 온갖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불도를 배워 범속을 벗어나고자 하면서 만약 이 네 마디 말을 중시하지 않으면 뿌리 없는 나무가 무성함을 바라는 것과 같고, 날개 없는 새가 높이 날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진실로 생사를 위해 보리심을 발하여 깊은 믿음과 발원으로써 부처님 명호를 집지하라.” 지상의 범부가 현생에서 생사를 곧 마치고자 하면서 이 네 마디 말을 의지하지 않고, 곧 인이 없이 과를 얻고자 하고, 씨를 뿌리지 않고, 수확을 하고자 하면 이러한 이치는 결코 없다. 과연 이 여덟 마디 말을 온 마음 온 뜻으로 맡을 수 있다면 곧 반드시 살아서 성현의 경계에 진입하고, 사후에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제170칙: 극락세계에서 일체 괴로움이 없고, 갖가지 즐거움을 누릴 뿐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팔고(八苦)를 구족하고, 천상에 태어나 오쇠(五衰)를 면하기 어렵다. 오직 서방극락세계에서 일체 괴로움이 없고, 갖가지 즐거움을 누릴 뿐이다. 경전에서 말씀하시길, “삼계는 편안하지 않아 불타는 집과 같다. 일체 괴로움이 가득하고 매우 두렵고 무서울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무상하여 빠르기가 전광과 같다. 수명의 끝이 찾아오면 서로 돌아보지 않는다. 일체 유위법은 꿈같고 환같고 거품 그림자 같다”고 하셨다.   

이러한 말씀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힘껏 정업(淨業)을 닦지 못하면 곧 천지간에 자라는 무정한 목석과 같다. 혈기 있는 사람이 어찌 살아서는 걸어 다니는 산송장이 되고, 죽어서는 초목과 같이 썩겠는가? 거룩한 경계가 너무 높아서 올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스스로 평범하고 어리석은 사람의 지위에 있는 것을 달가워하고, 큰 경책을 만나 분발하지 않고서 성현과 불조의 도를 듣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하늘이 사람을 저버리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이 하늘을 저버리는 것인가?    

제171칙: 불법을 모르면 자신을 구해낼 수 없다.

사람이 세상에서 태어나 삼선도에 승천하기는 가장 어렵고, 삼악도에 떨어지기는 가장 쉽다. 만약 서방극락에 왕생하지 않으면 인간세계에 의지하기는 부족하다고 말하지 말라. 설사 천상에 태어나 복과 수명이 매우 길지라도 복력이 다하면 여전히 인간으로 떨어지거나 삼악도에 떨어져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 불법을 모르면 자신을 구해낼 수 없다. 지금 불법을 조금 이해한 이상 어찌 이익을 얻는 일대사를 남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육도에 윤회하면서 빠졌다 솟았다 영원히 벗어날 날이 없음을 달가워하는가? 

제172칙: 종승과 교승에 통달하거나 염불만 아는 사람이 참염불인이다.

한마디 부처님 명호는 일체 대장경의 교의가 들어 있나니, 그 미묘한 함의는 무궁무진하다. 종승과 교승에 통달한 사람은 참염불인이 될 수 있다. 달리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단지 염불만 아는 사람도 참염불인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부류의 사람을 제외하고 참염불인인가는 모두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고, 교의에 의지하는가에 달려 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57호 / 2020년 10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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