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와 시민들의 마음과 정성이 모여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 스님)은 12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난치병 어린이 치료 지원 자비나눔 기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총 1억 4000만원으로 6개월가량 진행된 온라인 모금을 통해 모연된 기금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년간 진행해온 3000배 철야정진은 개최되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불자와 시민 5000여명이 동참했으며 10월20일 기금 선정심의회의를 거쳐 국내 난치병 어린이 21명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라오스어린이 5명에게 전달됐다.
전달식에는 영등포장애인복지관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유경한(9)군이 대표로 참석했다. 유경한군은 디스키네시아(dyskinesia) 및 뇌전증(Epilepsy not intractable)을 앓고 있다. 생후 28개월 때 걷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상을 느껴 실시한 검사에서 병의 발병을 확인했다. 뇌의 시신경이 자극받아 시력 저하가 심하고, 근력이 약해지고 있는 등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는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아이의 치료에 매진하고 있으며, 대출과 아버지의 경제활동으로 생계와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나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유경한 환아의 동생(4)도 같은 병을 진단받아 안타까움을 전했다.
원행 스님은 유경한군의 손을 잡고 연등을 전해주며 “잘 극복해내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치료비를 전달받은 유경한군과 아버지 유철상씨는 원행 스님에게 직접 쓴 편지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아버지 유철상씨는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아픔이 줄어들고 가족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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