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판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책으로 걸어온 길’을 열었다.
11월17일 시작한 30주년 특별전은 앞서 진행한 26차례 전시 하이라이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교과서 특별 기획전’ ‘한국 신문학 특별기획전’ ‘우리 책의 표지화와 삽화’ ‘잡지를 읽다’ ‘근현대 여성작가 특별전’ ‘금서 특별전’ 등이 준비돼 있다. 전시는 12월29일까지다.
주요 전시도서로는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 이인직의 '은세계'(1908년),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정현웅, 1938년), 정지용의 '백록담'(길진섭, 1941년),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김환기, 1954년), 이병도의 '두계잡필'(장욱진, 1956년)을 선보인다.
이능화의 '조선여속고'(1927년), 무용가 최승희의 '최승희 자서전'(1937년), 여성 작가 최초 신문 연재 장편소설인 박화성의 '백화'(1943년)도 볼 수 있다.
'학원' '현대문학' '문학과 지성' '뿌리 깊은 나무' '문학사상' 등 창간호를 통해 잡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개벽'(제19호 신년증대호, 1922년) '사상계'(창간 10주년 기념호, 1963년) 등 특별호들도 준비됐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출판문화 전통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왜 출판박물관이 없을까. 이런 의문과 안타까움에서 출판박물관 설립을 추진했다. 출판문화의 관점에서 고서 및 근현대 자료를 정리, 보존, 전시하는 박물관을 지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출판·인쇄 박물관이다. 1990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개관해 2003년 구기동으로 옮겼다. 역대 주요 도서들과 포스터, 작가 친필 원고 등 관련 자료 1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64호 / 2020년 12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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