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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과 명예회복 촉구”

  • 사회
  • 입력 2020.12.09 19:58
  • 호수 1565
  • 댓글 0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노동인권연대
12월9일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개최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3개 종단 노동인권연대가 35년간 정리해고, 노조탄압에 저항해온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12월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여일 남은 김진숙 노동자의 정년이 끝나기 전에 그의 복직과 명예회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시경, 주연 스님,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이주형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 이주경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이주경 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1981년 첫 여성 용접공으로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김진숙 노동자는 5년 뒤인 1986년 노동조합에 가입해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불이익 처우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노조탄압에 맞서 싸웠고, 2011년 부산 영도조선소 85번 크레인에 올라 309일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올해 9월 두 차례 김진숙 노당자의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근 부산시의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복직결의안을 내고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시경 스님은 “1986년 해고 돼 35년째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김진숙 해고자의 정년이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노동자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종의 힘듦을 알고 있지만 선한 마음을 집단으로 가질 때 그 집단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라며 “대통령부터 사측이 김진숙 노동자 문제에 적극적인 마음 내어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주형 신부는 “기업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앙금과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협력과 상생을 밑거름으로 삼아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개 종단 노동인권연대는 김진숙 노동자 복직을 위한 종교계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은 단순 노사분규가 아닌 오랜 세월 신자유주의의 거대한 자본과 권력에 맞서 인권을 수호하고 정의화 평화를 지켰던 시대적 징표이자 의로운 헌신”이라며 “그의 복직이 우리 사회의 불의함을 바로잡기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김진숙 노동자를 통해 드러났던 인권탄압, 적폐, 자본의 전횡을 시급히 종식할 수 있게끔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부와 한진중공업은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5호 / 2020년 1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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