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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온몸 낮춰 김진숙 노동자 복직 발원

  • 교계
  • 입력 2020.12.22 17:23
  • 호수 1567
  • 댓글 0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12월22일
조계사부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스님들이 오체투지로 바닥에 몸을 낮췄다. 1986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당한 김진숙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기 위한 오체투지다. 김진숙 노동자의 정년이 단 9일밖에 남지 않았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2월22일 김진숙 노동자의 원직복직을 발원하며 서울 종로 조계사를 출발해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오체투지에는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해 시경·한수·혜문·도철 위원스님과 박문진 영남의료원 해고 노동자 등 8명이 동참했다.

코로나19로 집회제한지역인 조계사에서 경복궁역까지는 300m 거리를 두고 한명씩 릴레이로 오체투지를 진행했으며, 집회가능지역인 경복궁역에서 청와대까지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해 다함께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김진숙 노동자는 1981년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에 가입해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적해 같은 해 7월 해고됐다. 이후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왔으며 2011년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40m 크레인에 올라 309일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해고자들은 모두 복직됐지만, 김진숙 노동자 1인만 복직하지 못했다. 2018년 10월 1차 암수술을 진행한 김진숙 노동자는 11월30일 암이 재발에 2차 암수술을 하고 투병 중에 있다.

이날 오체투지에 앞서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40년 전 21살이었던 김진숙 노동자는 40년 세월을 동료들의 노동환경과 인간의 존엄을 위해 고난의 삶을 살아왔다”며 “하지만 35년째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있고 그 중심에는 한진중공업·산업은행·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억압받는 노동자의 인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기에 많은 시민연대와 함께 김진숙 노동자의 원직복직에 힘을 보태고자한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진숙 노동자가 하루빨리 복직돼 단 하루라도 일할 수 있기를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오체투지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숙 노동자는 오랜 친구이자 노동운동을 이끌어준 선배”라며 김 노동자의 인연을 소개한 박문진 영남대병원 해고노동자도 “삶과 죽음의 길에서 처절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발원하며 오체투지에 함께했다”며 “정년이 9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 노동자가 복직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67호 / 2020년 12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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