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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선덕 용산당 대정 대선사, 12월23일 원적

  • 교계
  • 입력 2021.01.06 15:57
  • 수정 2021.01.06 16:01
  • 호수 1569
  • 댓글 0

휴휴정사서 정진…세수 90·법랍 72세
12월25일, 범어사서 영결·다비식 엄수
코로나19 상황, 사중 스님·문도만 참석

범어사 휴휴정사에서 소리 없이 정진을 이어 온 범어사 선덕 대정 스님이 12월23일 원적에 들었다. 세수 90세, 법랍 72세.

대정 스님은 193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1949년 16세의 나이로 출가해 17세 때부터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 선사로부터 ‘이뭣꼬’ 화두를 잡아 본격적으로 정진했다. 19세 봄, 전북 금산사에서 재환 스님을 은사로, 보안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으며 이후 모악산에 들어가 생식으로 토굴 수행을 하면서 화두 삼매를 경험했다. 1958년 범어사 선방에서 정진한 후 29살에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스님은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토굴을 짓고 37세까지 정진했다.

토굴 수행에 이어 범어사, 해인사 백련암 등지에서 방부를 들여 수행한 스님은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59세까지 생식과 벽곡으로 토굴 정진을 이어가며 인욕과 고행을 실천했다. 오랜 토굴 생활 중에도 철저하게 생식으로 1일 1식을 실천한 스님은 1979년 이후부터는 부산 범어사 휴휴정사에서 선덕으로 주석해왔다. 후학들에게 “세간 출세간을 막론하고 부처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인욕을 수행의 큰 수칙으로 삼아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해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는 대원력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해 온 스님은 2020년 12월23일 아침 공양 후 홀연히 원적에 들었다.

다음은 스님이 1960년대 지리산에서 토굴을 짓고 용맹정진하던 시기에 읊은 오도송이다.

도재하처 견문시도(道在何處 見聞是道)
요연즉성 하처갱구(了然卽成 何處更求)
은현동시 여시묘각(隱現同時 如是妙覺)
수인아문 오답일소(誰人我問 吾答一笑)

도는 어느 곳에 있는고 보고 듣는 그대로가 도이니
분명하고 명백하여 이미 갖추어져 있으니 어느 곳에서 다시 도를 구할 것인가?
숨음과 드러남이 동시이니 이것이 바로 묘한 깨달음이라
누가 나에게 도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나는 한 번 웃음으로 답하겠노라!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은 범어사 보제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축소해 진행됐다. 스님의 49재는 12월29일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사중 스님 및 문도 스님들만 참석한 가운데 범어사에서 엄수된다. 막재는 2월9일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69호 / 2021년 1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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