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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벗고 자기 삶·사랑 찾아가는 불교 소설

  • 불서
  • 입력 2021.01.25 14:38
  • 호수 1571
  • 댓글 0

‘블루마운틴’ / 강영애 지음 / 얘기꾼

‘블루마운틴’
‘블루마운틴’

가상의 공간 백운사. 보통의 선방수좌들이 갖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백운사 수좌 담연선사는 커피를 좋아하고 스피드를 즐긴다. 그리고 그 담연선사와 인연을 맺어 백운사 도량 안팎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몇 명 있다.

먼저 부족함 없는 중산층 여인으로 살다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잠적하자 허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지선. 이 여인은 암까지 얻어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인의 소개로 휴양 차 백운사에 와서 공양간 일을 거들고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 잘 나가던 한의사였으나, 부인이 제자와 사랑에 빠지자 폐인처럼 집안에 처박혀 있다가 담연선사를 따라 백운사로 온 소봉준. 그는 사하촌에 ‘거북이 한의원’이란 간판을 걸고 한의사로 살고 있다. 또 짝사랑하던 화가 조소가 어느 날 담연선사의 상좌인 도혜 스님이 되자 도혜를 쫓아 백운사에 와 작은 화랑을 열고 살아가는 순조가 있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이 장편소설과 장편동화 등 불교문학 진흥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법계문학상 제4회 수상작인 ‘블루마운틴’은 이처럼 백운사라는 사찰을 중심으로 우연히 만난 세 남녀가 서로를 통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한편, 애증의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새롭게 살아가는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 스님들도 단순한 소설적 장식에 머물지 않고 작중 인물이 애증의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주제의 형상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불교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이 책 ‘블루마운틴’은 담연선사, 도혜 스님, 지선, 소봉준, 순조 등과 주변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그리고 있다. 따라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때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머리를 끄덕이기도 하며, 때로는 애틋한 사랑에 가슴을 적시기까지 한다. 책은 그만큼 읽는 데 부담이 없고 재미와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소설가이자 법계문학상심사위원장인 남지심 작가가 “이야기를 엮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일독을 권한 ‘블루마운틴’을 쓴 강영애 작가는 194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사학과 재학 중 불교적 감화를 받아 신행을 이어왔으며, 출가수행자가 된 아들을 둘 만큼 불심도 두텁다.

강영애 작가는 “진리의 산을 상징하는 ‘블루마운틴’을 읽으면서 저절로 행복한 마음이 생겨나고, 부처님이 전한 진리를 알아 자연스럽게 희열을 느끼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책 표지에 사용된 유리새까지 직접 그릴 만큼 열정을 다한 강영애 작가의 ‘블루마운틴’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과 보통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야기에서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1만35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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