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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명상의 핵심 ‘사띠’ 이해 길라잡이

  • 불서
  • 입력 2021.01.25 14:40
  • 수정 2021.01.25 14:43
  • 호수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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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 / 정순일 역해 / 운주사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br>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

불자들에게 수행법으로만 인식되고 있던 명상은 미국과 유럽 등에 전해져 다양한 형태로 응용되면서 치료 목적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불교명상이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도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처님 재세시부터 이어온 위빠사나 수행은 불교명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수행법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사띠’를 근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 사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경전이 ‘대념처경’이다.

“빅쿠들이여! (이 도는) 유일한 길이니, 중생을 청정하게 하고, 슬픔과 비탄을 넘어서게 하며,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근심을 사라지게 하고, 진리를 증득케 하며,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다. 그것이 바로 ‘사띠와 네 가지 대상’이다.”

부처님이 ‘대념처경’을 설한 이유, 목적, 효과 등 그 중요성을 한 눈에 설명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대념처경’은 위빠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이자, 불교명상의 핵심인 사띠에 대한 가르침을 온전하게 담은 경전으로 불리고 있다. ‘사띠’는 몸(身)‧느낌(受)‧마음(心)‧법(法)의 네 가지 염처를 대상으로 깨어 알아차리는 마음공부다. ‘대념처경’은 바로 이 네 가지 염처를 대상으로 사띠 하는 방법을 제시한 경전이기 때문에 불교명상에 발을 디딘 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일독해야할 경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여러 종의 ‘대념처경’ 번역본과 주해본이 출간됐다. 하지만 그 업적들 간에 문구나 의미상에 있어서 차이가 있고, 때로는 오역이 있어 자칫 명상수행에 혼선을 야기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으로 불리는 ‘대념처경’을 원문에 충실하게 해설한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이 출간됐다. 사진은 수행인들이 인도 사띠아라마에서 위빠사나 수행 중 경행을 하고 있다.
위빠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으로 불리는 ‘대념처경’을 원문에 충실하게 해설한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이 출간됐다. 사진은 수행인들이 인도 사띠아라마에서 위빠사나 수행 중 경행을 하고 있다.

이에 명상수행을 생활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정순일 원광대 명예교수가 원전이 갖는 힘의 필요성을 절감, 직접 번역해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에 오롯이 옮겼다. “빨리어 원문을 읽어가면서 그 본의를 확인하고 맥락에 따른 의미들을 정리했다. 경 전체를 번역하게 됐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판했다”고 밝힌 저자는 ‘대념처경’ 전문을 온전히 번역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변치 않아야 할 가치는 본의를 드러내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언어로 해석해내는 작업도 거듭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번역하고 옮기는데 초점을 맞춘 책은 ‘PTS(Pāli Text Society)에 나오는 디가니까야(DN) 22의 Mahāsatipațțhāņa Sutta’를 기본 텍스트로 삼고 있다.

저자는 직역을 원칙으로 했고, 때로 그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단어나 문장을 삽입해 의미에 접근하도록 했으며. 번역과정에서 기존 번역본을 대조하고 영역본과 일역본도 참고했다. 그리고 경의 독송만을 원하는 독자,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독자, 위빠사나 수행에 뜻을 둔 독자 등 세 부류의 독자들이 각각 구미에 맞게 필요한 부분들만 취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특히 위빠사나 수행에 뜻을 둔 독자들을 위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명상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덧붙여 불교수행의 진면목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불교명상에 입문했을 때 혼란한 상황으로 빠지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이 책에서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명상수행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71호 / 2021년 1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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