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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로 마장 내치고 참선 위한 몸·마음 만들어

  • 교계
  • 입력 2021.02.26 19:12
  • 수정 2021.03.02 09:09
  • 호수 1575
  • 댓글 3

동산불교대학 아비라기도 법회 현장 취재

동산불교, 동산불교회관 법당서 아비라기도회 봉행
2월22~5일 장궤합장·진원 외며 ‘수행하는 삶’ 서원

2월22일 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에 위치한 동산불교대학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는 이내 3층 동산법당으로 이동해 단정히 좌정했다. 저녁 7시 목탁소리에 맞춰 동산불교대학이 마련한 첫 아비라 기도법회가 시작됐다.

2월22~25일 봉행된 동산불교대학 아비라 기도법회는 불교교육과 더불어 기도와 수행을 병행하는 참다운 불제자 양성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정은용 이사장을 비롯해 아비라 기도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재발심의 계기로 삼기를 발원한 20명의 동산불교대학 불자들이 동참했다.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예불대참회문 108배, 비로자나 법신진언 염송, 대불정수능엄신주, 능엄주, 회향게 등으로 진행됐다.

정은용 이사장은 봉행사에서 “이론적 교육은 불교를 알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칫 아상이 굳어지고 고정관념에 빠질 수 있기에 하심하고 정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동참대중 모두 그동안 배운 부처님 가르침을 실참으로 잇고 나아가 사회에 회향하는 진정한 불제자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법당 안 스피커를 타고 유나방송 정목 스님의 ‘행복을 찾는 108배’가 흘러나왔다. 동참대중은 스님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종소리에 맞춰 몸을 낮췄다.

“내가 아는 모든 생명을 깊이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절합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자신에게 있는 나쁜 성품을 다스리며 절합니다. 내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심을 내려놓으며 절합니다.”

108배를 마친 대중들이 두 무릎으로 바닥을 디디고 상체를 곧게 세운 채 발등을 바닥에서 떼고 발끝으로 바닥을 지지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남재·이동화 법사의 인례에 따라 장궤합장 비로자나 법신진언이 시작된 것이다. 이동화 법사는 “성철 스님은 아비라 기도의 효과를 3가지로 간추려 설명하니다”며 “첫째는 살면서 지은 업장을 녹여 몸과 마음, 팔자의 병을 고치고, 둘째는 남을 위해 힘써 자신을 닦고 닦은 바를 몸소 실천하는 자세를 가지게 하고, 셋째는 해로운 마장을 물리쳐 바르게 참선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옴 아비라 훔 캄 사바하 옴 아비라 훔 캄 사바하 옴 아비라 훔 캄 사바하”

동산법당 내부에는 법신진언 염송소리로 가득했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에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와 허벅지에 통증이 조금씩 몰려왔다. 그러나 법신진언에 의지해 고통을 극복하려는 듯 동참대중의 염송소리는 오히려 크고 선명해졌다. 30분간의 법신진언이 끝나자 대불정여래의 깨달음 공덕을 설한 능엄주 독송이 이어졌다.

“스타타가토스니삼 시타타파트람 아파라지탐 프라튱기람 다라니 나맣 사르바 붇다 보디사트베뱧 나모 샆타남 사먘삼붇다 코티남 사스라바카삼가남…”

처음 능엄주 소리는 빠르기도, 느리기도, 버벅이기도 하는 등 염송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도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대중의 목소리는 조금씩 뭉치기 시작했고, 마지막 회향게에 접어들 즈음엔 하나의 소리를 만들었다.

“과거는 지나갔으니 버리십시오. 미래는 오지도 않았으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현재에 집중하십시오.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상의 호흡을 유지하세요.”

아비라 기도법회의 회향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명상으로 회향했다.

한승연(원광화, 54) 불자는 “수행하며 사는 불자가 되는 계기로 삼고자 기도법회에 동참했다”며 “처음 접하는 장궤합장과 능엄주 독송이 따라하기 힘들었지만 어려운 만큼 성취감도 크다. 기회가 되면 꾸준히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용 이사장은 “세상 속에서 여러 마음의 때가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도를 하면 이겨내는 힘이 생겨난다”며 “기도는 혼자하기 보다 도반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고 앞으로 더 많은 도반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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