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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반기획 이상종 대표

  • 인터뷰
  • 입력 2021.03.02 13:38
  • 수정 2021.03.04 19:02
  • 호수 1575
  • 댓글 0

사찰 목적에 맞춰 최고 음향을 디자인합니다

사찰 음향작업은 공사 아닌 디자인
가로로 긴 형태로 공간분할이 핵심
테블릿PC로 경내전체 조절 가능해

사찰은 예불과 축원 등의 일상은 물론 각종 재와 행사가 쉼 없이 이어지는 장소다. 또 너른 공간에 다양한 목적의 건축물들이 독립적으로 위치해 최적의 음향설비를 갖추기란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다. 조계종 경제생활공동체 도반HC 산하 도반기획이 최근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음향 리빌딩을 계기로 사찰음향시스템 디자인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이상종 도반기획 대표는 사찰의 음향 작업을 ‘공사’가 아닌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찰의 특성을 살펴 기술과 노하우를 집약해야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계사의 경우 음향 설계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도량 전체의 소릿값을 조사해 데이터화하고, 법문과 염불 등이 장엄하면서도 맑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법문과 염불, 그리고 각종 의식에 활용되는 법구의 모든 소리는 마이크를 통해 수집돼 콘솔을 거쳐 스피커를 통해 전달됩니다. 소리를 전달하는 최종 단계인 스피커는 소리를 앞으로 멀리 보내는 게 목적입니다. 세로로 긴 형태의 교회나 성당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가로로 긴 형태에 중간중간 기둥이 있는 법당은 분명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소릿값으로 공간을 분할하고, 분할된 공간에 적합한 스피커를 설치하는 것으로 사각지대를 없애야 전달력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찰의 음향은 공사가 아닌 디자인이 되어야 합니다. ”

음향 디자인에는 사찰과의 조화도 포함돼 있다. 사찰은 신앙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신앙의 대상인 부처님 옆의 검은색 스피커는 스님이나 불자들 눈에 거슬릴 수 있다. 이에 도반기획은 스피커 제작 단계부터 설치할 공간과 최대한 비슷한 색상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무선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중화를 통해 음향을 포함한 모든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한다. 신행활동에 온전히 집중하고 사찰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테블릿PC로 경내 음향 전체를 조절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콘솔 시스템을 테블릿PC와 연동시켜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목적에 따른 소릿값을 데이터화해 콘솔 조절을 누구나 쉽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지스님은 주지스님 아이콘을, 노전스님은 노전스님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음향이 조절됩니다.”

이상종 대표가 디자인 한 음향 시스템은 공간과 최대한 비슷한 색상으로 설치될 뿐 아니라 무선시스템을 활용해 케이블 노출을 최소화했다. 

조계사가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이 공존하는 도심사찰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아무리 좋은 소리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의 대상일 수 있다. 때문에 ‘사찰의 소리를 경내에 가둔다’는 컨셉으로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조계사 관계자에 따르면 리빌딩 후 소음 관련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30년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추었기에 사찰의 요구에 따라 다자인은 변화 가능하다. 

이 대표는 “도반기획은 조계종의 일원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승려노후복지기금으로 회향한다”며 “사찰의 음향을 최적화해 리빌딩하는 것은 물론 스님들의 안정된 노후를 위해 많은 사찰들이 도반기획의 도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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