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금명보정 스님 부도탑 제막

  • 교계
  • 입력 2021.03.05 12:39
  • 수정 2021.03.05 13:06
  • 호수 1576
  • 댓글 0

역대 선사 다례재도 봉행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방장 현봉, 주지 자공 스님)은 3월2일 오전 10시 경내 율원 부도전에서 금명보정 스님(1861~1930)의 부도탑 제막식과 역대 선사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금명스님 입적 9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봉안한 부도 제막식과 함께 역대 선사들에게 다례를 올리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은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봉독, 운차, 헌다 및 헌화, 제막식, 육법공양, 헌정식, 법문, 축시 및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송광사 부도전에 세워진 부도탑은 2020년 스님의 입적 90주기를 맞아 방장 현봉 스님이 범종, 현묵, 대공 스님 등과 함께 부도 건립을 발원해 경주 순금사 주지 초안 스님이 경주 원석을 기증받아 조성됐다. 부도탑은 높이 2m에 원통형으로 작년 12월에 부휴문중 부도원 가운데 보정탑을 봉안해 탄신 160주년을 맞은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방장 현봉 스님은 법문을 통해 “금명보정 스님의 훌륭하신 업적이 조망되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부도를 조성하며 스님의 업적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기쁘다”며 “160년 전 스님의 탄신일에 새로이 스님의 부도를 조성하고 그 제막식을 하고 헌다를 하면서 조계가풍이 끝없이 불어가기를 다 같이 축원하고 서원하면서 다 같이 정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주지 자공 스님은 경과보고와 인사말을 통해 “송광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큰 틀을 마련한 금명보정 선사의 부도탑 제막식을 봉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91년전에 있어야 하는 행사인데 남은당 현봉 방장스님이 금명스님의 역사적인 것들을 한데 모아 ‘솔바람 차향기’라는 책을 내시면서 오늘 행사가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명보정 선사는 근세에 조계종이라는 종명을 되살려 조계종 종통을 다시 정립하고 제장한 선구자로 1940년 기존의 ‘선교양종’에서 ‘조계종’이라는 명칭을 확립시킨 스님이다. 스님은 1861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법명은 보정(寶鼎), 호는 금명(錦溟), 자는 다송(茶松)이다. 15세 때 출가하여 송광사 금련(金蓮) 스님의 제자가 되어 경파(景坡) 스님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전국의 이름 있는 강원을 다니면서 대종장(大宗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불교 경전뿐만 아니라 육경(六經)과 노장학(老莊學)까지 모두 섭렵했다.

범해(梵海)선사로부터 동국의 칠불계맥을 이었고 조선말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의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 한평생 송광사를 수호하고 다도의 큰 주령을 지켜왔다. 송광사 삼일암과 화엄사, 태안사 등에서 수선하였고, 송광사 보조암·광원암·청진암, 화엄사, 천은사, 대흥사 등에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1930년 입적하기 전까지 30여 년 동안 한국불교를 일본에 합병하려는 정책에 맞서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사라질 뻔했던 방대한 송광사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송광사가 승보종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했다. 또 등록문화재 제634호로 지정된 ‘송광사 사고’를 이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님은 평생을 송광사의 목우가풍을 선양하고 ‘다송자’ 뜻 그대로 차와 더불어 살았으며 1천 여 수에 달하는 시를 남긴 가운데 차시(茶詩)가 80수를 넘는다. 금명보정 스님의 비는 1942년 건립되어 현재 송광사 일주문 앞 비림에 세웠으며 부도는 지난 2020년 12월 26일 부도암(율원) 옆 부도전에 조성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76호 / 2021년 3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