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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대표단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 불교계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총재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는 지난 5월 26일자로 북측 조선불교도 연맹(위원장 박태화)의 초청장을 접수해 통일부로부터 방북 허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상임추진위원장 지선 스님과 집행위원장 명진 스님 등 민족화합불교추진위 한국불교 대표단 5명이 6월 8일부터 15일까지 7박 8일간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불교교류 및 인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남북평화통일 기원법회를 봉행하는 한편 묘향산 보현사등 북한내 유수사찰과 불교유적지를 답사하고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해불상 및 탱화 제작기술을 견문한다는 것이다. 금강산과 백두산 일대의 불교유적지 및 민족문화 유산 탐방도 일정에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이번 방북을 통해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잔뜩 기대를 부풀리거나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기를 주문하는 바다. 물론 이번 방북 대표단도 최초 방북인만큼 대외적인 성과나 합의사항 도출보다는 남북 상호간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신뢰회복의 차원에서 차분하게 방북 일정을 소화해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니 전적으로 공감한다. 주지하다시피 민족화합불교추진위는 조계종 태고종 진각종등 24개 종단과 불교계 제 단체가 참여하는 범불교통합 통일 추진기구로서 지난 97년부터 북동포 돕기 식량지원 및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민간차원의 국민운동을 펼쳐온 교계의 대표적인 통일 추진 단체다. 이러한 민족화합불교추진위가 이번에 방북 성과를 도출해낸 것만 해도 적지 않은 의의를 지닌다. 더군다나7박 8일이란 짧지 않은 일정의 방북은 향후 남북불교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청신호임에 틀림없다.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상호 남북불교의 발전을 위한 공감대만 형성한다면 교류의 물꼬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특히 불교의 상호 교류의 상대적 필요조건은 양측 다 절실한 상황이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겨레의 얼과 혼이 여전히 불교 속에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급한 성과를 거두려 하기 보다는 남북불교가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보완해주기 위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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