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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상처 치유 새 길 열리라"

기자명 채한기
금강산 순례단 신계사서 분단 이후 첫 역사적 법회
원활한 불교교류 위해 창구 단일화 추진

"오늘 신계사터에서 감격스럽게 봉행하는 우리들의 법회가 갈라진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관음의 자비가 되고 문수의 지혜가 되어 통일의 새 길을 열리라 확신합니다."

남측 불교도들이 남북 분단 이후 40여년 만에 금강산 신계사터에서 첫 법회를 봉행했다.
6월 2일 남한 동해항에서 북한 장전항으로 떠난 불교도 금강산 순례단은 6월 3일 오전 10시 40분께 신계사 터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고산, 조계총림 방장 보성,진각종 통리원장 성초 대정사를 비롯해 태고종, 천태종 중진간부 스님 등 사부대중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법회를 봉행했다. 신계사 터에 남아있는 3층 석탑에서 스님들이 탑돌이를 하는 동안 순례단은 통일의 염원을 두 손에 담아 합장했다. 탑돌이가 끝난 후 스님들과 신도들이 한 마음으로 봉독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독성이 금강산 자락에 잔잔히 울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고산 스님은 "서로의 이념과 사상을 버리고, 같은 민족이라는뜨거운 가슴 하나로 만나야 한다"며 "멀고 먼 뱃길일지라도 혹은 거친 산 틈에난 작은 길일지라도 우리 민족에게 이르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그 작은 길을 좁다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가 뜨거운 동족애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서 "민족의 혼이 서려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봉우리마다 가득한금강산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발원하는 오늘의 기도가 우리 민족 모두의 가슴속에서 통일의 불을 밝히는 날이 되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때 보은 조사가 세운 사찰로서 현재는 3층석탑과 석주만 남아있다.
이번 순례에는 고산 총무원장 외에도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총지종 통리원장총지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법등, 태고종 총무부장 지성, 천태종 총무부장 국성 스님이 참가했다. 순례단은 신계사 법회에 이어 구룡폭포와 만물상 등을 둘러보며 불교 성지인 금강산의 녹음 짙은 초여름 풍경을 감상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고산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자 스님들은 순례 마지막 밤인 6월 4일 금강호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전발굴과 학술 조사를 통해 신계사 복원에 모든 종단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과 원활한 남북교류를 위해 각 종단의 남북교류 창구를 단일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금강산 순례단은 6월 5일 새벽 6시 동해항에 무사히 도착 모든 일정을 마쳤다.〈관련기사 3면〉


금강산 =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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