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다시 발생한 성보도난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경찰청이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7월 8일과 11일 잇따라 2건의 문화재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7월 8일 오전 2시경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환성사에서는 3인조 복면강도가 침입해 대웅전에 모셔진 본존불 복장 유물을 훔치려다 때마침 인기척에 뛰쳐나온 주지 스님에 발각돼 미수에 그쳤고 11일 경남 거창군 위천초등학교서 보관중인 가섭사지 3층 석탑 1기가 없어졌다. 도난당한 가섭사지 3층 석탑은 최근 문화재 지정 신청 중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이 두사건은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청의 자존심을 건드린 사안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문화재 보호 및 감시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단면이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먼저 경찰청이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깊은 산 한적한 곳에 대부분 자리한 문화재 사찰에 대한 방범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알고 있다. 더군다나 경찰력이 이곳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경찰청은 분명한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환성사의 경우 주지 스님이 인기척을 느끼고 기민하게 대처했으니 망정이지 자칫 소중한 복장유물이 도굴범들의 손에 넘어가 유실될 뻔 했다.

문화재 도굴범들은 과거 탱화를 집중적으로 훔쳤으나 최근들어 복장유물의 도굴을 노리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한다. 경찰청은 문화재 도굴범을 검거하는 실적 올리기에 급급하기 보다 문화재가 도굴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데에 신중한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도굴범으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찰과의 연대를 통한 방범조치가 시급하다. 그야말로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단속의 효과를 가져올 방지책 마련이 아쉽다.

문화재 도난은 이제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계를 늦출 경우 언제 어디에서 문화재 도난 사건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만큼 문화재 사범은 전국에 걸쳐 우리의 역사와 얼과 혼을 유린한다. 기왕에 경찰청이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니 실효와 성과를 거두길 거듭 촉구한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