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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교과서위원회 개설 지속 감시를”

교과서 불교 왜곡 시정 방안 없나

교법사, “편찬 위원 종교 형평성 고려해야”

교육부, ‘편수관 수정제’ 적극 활용 권고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왜곡과 종교 편향적 서술에 관한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제일 방안으로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상설화가 제기되고 있다.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부설 청소년문화연구소(소장 김형중)가 6월 1일 ‘2000년부터 시작돼 오는 2004년 마무리되는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관련 실태조사’에 관한 세미나에서도 교과서 불교 왜곡 문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종립학교 교법사와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운용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교과서 연구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한 것은 교과서가 개편돼 발간되더라도 해마다 잘못된 내용을 개정하기 위한 ‘편수관 직권수정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교과서의 불교 왜곡과 종교 편향적 요소를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사 신앙체험 수기 버젓이 게재

‘대승기신론소’를 中國스님 저술로



교육부인적자원부 이우용 연구관 역시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불교 관련 내용 중 잘못이 분명한 사례에 대해서는 시정이 가능하다면서 사례를 공문으로 통보해 오면 각 담당 교과목 연구원들이 일정 기간 동안 ‘편수관 직권 수정제도’에 의해 그 내용을 검토해 개정해야 한다”면서 상시적인 감시 시스템의 필요성을 동의했다.

2000년 조계종 포교원 교과서 연구위원회가 교육부에 보고한 ‘제6차 교육과정 불교 왜곡, 편향 사례’ 39개 항목 중 절반 가량이 시정돼 위원회 설치의 실효성이 큰 것으로 입증됐다. 그러나 조계종 교과서 연구위원회는 보고서를 완료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종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과서 연구위원회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연구소가 이번에 조사한 교과서 불교 왜곡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불교 오류 문제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불교는 난해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설명이나 기독교 관련 내용에 비해 불교가 현저히 적다는 점, 역사적인 사실의 왜곡, 선교 내용을 교묘하게 삽입한 것 등으로 요약된다.

그 선례를 살펴보면 중학교 국어(1)에 소개되어 있는 강원룡 목사의 신앙체험 고백수기는 선교 내용 일색이다. 반면 만해 한용운 스님에 관한 전기문에는 한용운 스님이 승려, 시인, 독립운동가 등 여러 면모의 인물임에도 승려라는 사실을 배제한 채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만을 중시하고 있다.



‘석굴암 본존불상’‘보존불상’으로 표기

색수상행식 ‘수(受)’‘각(覺)’으로 오기



중학교 도덕(1·2) 교과서에 소개돼 있는 원효의 화쟁사상, 열반, 해탈, 8정도 등 불교전문용어는 청소년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설명돼 있으며 원효의 저술인 「대승기신론소」를 중국 법장 스님의 저술로 게재하는 등 역사적인 사실을 무시한 경우도 있다.

본지가 청소년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고등학교 철학 교과서의 불교 왜곡 문제점도 그 심각성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철학 교과서에는 ‘석굴암 본존불상’을 ‘보존불상’이라고 오기한 것을 비롯해 오온의 색수상행식 중 ‘수’(受)를 ‘각’(覺)으로 표기해 오류를 범했다.

김형중 소장은 “교과서 불교 왜곡과 종교 편향적 서술에 대한 원인으로 교과서 편찬 위원들이 대부분 기독교인 인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사편찬위원회나 각 과목 교과서 위원회를 구성할 때 종교적인 형평성을 고려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배현·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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