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오늘날 건축가도 가장 많이들 내세우는 자랑스러운 절집이다. 그짜임과 꾸밈새, 나아가 맵시까지가 그렇고, 누구는 예서 (배흘림기둥에 기대서?)바라다보는 맛을 으뜸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뭐라해도 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의 참은 바로 이 집을 보는맛과 멋이다. 곧 이집을 바라보는데서 들어나는 느낌이 그저그만인 것이다.
길게는 반달쯤 뿐이지만 이 절에서 먹고 자며(두번이나 그것도 15해나 사이뜨서)잡은 무딘 느낌 겨우는, 머리에 말한대로 그것은 새였다. 봉황같은.그것도 이른대로의 그런 움짐씨 있는 산 새 말이다. 절 뒷뫼를 봉황이라함도 이 집탓으로 지어올린게 아닌가 싶도록.
마당에서 자릴 옮겨가며, 아니면 앞쪽 안양루 도란에 기대거나 안 어디서하염없이 바라보며 가득차 들어오는 그 한없는 숨집-무량수전, 저마다 빨려가 볼 일이다.
낮으면서 튼실하게 짠 넓은 돌자리(이를 짠 충청도 돌쪼시 이름도 새겨져있다)위에 앉았다. 배부른 든든한 기둥이 둥글게 다듬은 돌기둥자리(초석)에 서 짜여진 듬직한 몸집(5*3칸)위로 네 귀의 추녀를 쓰윽 든 긴날개(팔작)지붕의 시원함, 게다가 처마밑의, 지붕머리에만 짜올린(주심포) 단출하고굳센 재임틀(포작, 공포)이 있는 이마빡의 시원함들이 어울려 한 눈에 차온다.
이를 두고서 저마다 잘 지었다, 아름답다에서 의젓, 무게있다, 너그렇다,해쓱한, 기초 화장만 한 중년 미인이다...로 다들 운치 한마디씩 이다.
무엇보다 이 집의 자랑턱은 바로 지붕-날개지붕 탓이다. 곧 팔작지붕은바로 기와집의 꽃이다. 한마디로 딱딱하다 할 맞배나 귀맞음(우진각)지붕으로는 끝내 이를 수 없는 그 부드럽고, 밝고(경쾌), 넉넉함을 갖게 만드는게바로 추녀가 사뿐 들린 날개지붕인 것이다.
배불림기둥에 기둥머리 재임틀을 한 무거운 맞배지붕의 기와집(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같은)이, 이 날개지붕으로 비로소 날아 갈 듯한 놀라운집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날개지붕의 기와집이 된 우리의 그 첫선이 바로 이 무량수전이다.더구나 여기서는 그 기둥칸의 2½곱이나 되게 길게 뻗고도 그 들림의 사뿐함이란!
때문에 듬직한 몸집에 날렵함이 서린 잘란-그런 선비같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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