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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미달' 교계 상담 원인은

'우후죽순' 난립…전문가 필요성 인식 부재

불교계의 상담 시설이 1990년대 들어 양적으로 급증한 데에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한다. 그러나 이 시설들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담의 효율성과 상담의 '수준'에 관해서는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상담이라는 분야 자체를 너무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실한' 상담 시설들이 수적으로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경제 위기 등 사회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상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자 불교계에도 상담 시설들이 우후죽순 식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 불교상담개발원 황선정 국장은 '불교계의 상담시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상담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상담에 관한 자료나 인력 교육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니 군소 규모의 상담시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담시설에 대한 정확한 규모파악조차 안 되다 보니 전문 인력 양성의 규모를 결정하는 것 역시 어림짐작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교육을 마친 인력에 대한 적절한 활용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담개발원이 일년에 두 차례 씩 실시하고 있는 3개월 과정의 상담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인원은 매번 100여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1600여 명 정도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한번이라도 상담에 직접 투입된 인원은 2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대다수의 인원이 상담교육과정을 마치고도 상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황 국장은 '상담 교육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교육을 실시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더욱이 전문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경우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담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전문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을 반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에게 상담을 의지하다보니 24시간 상담이나 전문분야 등 상담 수준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현장의 고충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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