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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풍수.불교 둘아닌 관계 선불교 통해 국내 유입

기자명 오홍석
도선은 승단에 투신한 선사로서 왕건을 도와 고려의 도읍지를 선정하는데결정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풍수사상을 체계화함으로써 풍수지리학의시조로 알려지고 있다.

뒤를 이어 조선왕조의 도읍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한양(오늘의 서울)으로 기울게 한 주역도 무학 대사이다. 결국 고려와 조선을 통해서 왕도를 정하는데 기초한 것이 풍수설이고 이를 주도한 것이 스님들이다. 이것은 풍수설과 불교가 별개가 아닌 이이불이의 관계에 있음을 설명함이다.

풍수설은 중국으로부터 선불교를 따라 들어왔다. 중국대륙의 자연은 산세와 물줄기가 곤륜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달리고 있다. 산세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강물을 탁류로서 수해를 안겨줌으로 장소에 따라 복락과 재해를 주는 조건으로 고려되었다. 여기에다 위진시대부터 전환과 혼미가 지속되었으므로 미래를 보장받는 확신의 땅이 요구되었다.

이것이 지덕에 기초한 도참설이 태어난 배경이다. 결국 청정한 식수를 얻을 수 있는득수의 장소, 찬바람을 박는 장풍의 장소, 병화가 들어오지 않은 안전한 땅이 인간생황에 알맞는 가거지로 선정되었으므로 풍수설은 과학적 근거를 안고 출발되었다.

한국에 전래된 선불교는 왕실과 귀족에 기반을 둔 교학 중심의 기존 불교를 비탄하면서 새로운 도량건설을 필요로 했다. 도량은 스님들의 수행처라하더라도 인간이 집단거주하는 장소에서 세간과 마찬가지이므로 득수장풍의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다 선불교는 자각에 의한 돈오를 수행방법으로 삼았음으로 승지와 명당에 알맞다. 구산선문으로 표현하는 초기의 도량치고 산래수회의 선경이 아닌 곳이 없다. 오늘날 관광자원의 가치를 발휘하면서 한국사찰이 관광명소로 부상하는 것은 바로 승지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선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토는 이용에 유리한 장소만이 있는게아니므로 불교신앙과 연계된 비보설을 강조했고, 그것은 왕건의 십훈요로서후세에 전해졌다. 오늘의 국토이용도 불리한 자연을 유리한 것으로, 위험한것을 안전하게 변형하는데 취지가 있으므로 비보설과 일맥살통한다.

그러나부처님의 위신력이 넘치는 도량까지도 제멋대로 짓는 행위를 국토남용으로경계했다. 이것은 아무리 목적이 위대하다하더라도 도가 지나치면 재앙을부른다는 불교의 중도사상을 갈파한 것이다.

탐욕심으로 불탄 나머지 개발이란 미명으로 국토를 훼손하는 현실에서 풍수설의 근본정신을 과학적 시각으로 음미해야 한다. 또한 지방과 민중에 지지기반을 두고 당대의 선진사상을 주도해 왔던 선불교 본래의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오홍석교수(동국대 지역환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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