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보정론 -작은 깨달음이라도...

기자명 이미례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갑술년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저마다 한해의 계호기을 세우고 계획한 바목표를 이루기위해 비장한 결심을 한다.

그러기에 신년초는 어느때보다 활기찬 모습들이다.

세부적인 하루의 계획에서부터 주간, 월간, 상반기, 하반기까지 크게는각자의 인생 전반에 걸친 삶의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수정하기도 한다.

삶의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삶의 행적을 더듬어 반성도 하고자신을 힘들게 하는 치명적인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정보화 사회가 되고 욕구는 다양해지고…… 어느 가치의 틀에 맞추어 살아야 잘살아 내는 것인지 무척 혼란스럽다.

이럴때 일수록 자신의 내부를 침착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자신과의끊임없는 일문일답을 통해 솔직한 결론을 얻어 내야 한다. 그렇게 얻어진결론은 자신을 지탱해 주는 맑고 고요한 힘이 된다.

삶의 목표는 상대를 의식한 허영 이어서는 안된다. 작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이루어 냈을때의 기쁨을 느낄줄 알아야 한다.

공공연하게 커다란 목표를 설정하고는 속으로 자기가 그 일에 무력하다고 느낄땐 비참하다.

그런 사람은 그 목표가 자신에게 맞지 않고 무리함에도 불구하고그 목표를 철회할 솔직한 용기 또한 없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자신을 속이며 억지로 그 목표에 꿰어맞춘다.

순수한 자기와 만들어진 자기사이에서 갈등하며 어쩔 수 없이 위선자가 우리는 살면서 어떤 종교적인 영향이든 우주의 중심이 자기 안에 있다는진리를 접한다.

특히 불교의 중심 사상이 자기성찰에 있으니 어렵고도 매력이 있다.부처님이 5백여 제자를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하신 설법 중에서"…너희들은 다만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만을 의지하여라. 진리를등불로 삼고 진리만을 의지 하여라… "

나 개인적으로도 이 설법을 의지하여 살고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옥천에 있는 용암사에 갔다.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이브날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오랜 방황의 종지부도 찍을겸 부처님의품안에서 위로받고 싶기도 해서 날짜를 잡다보니 그렇게 됐다.

어쩌면 까닭없이 들떠야 되는 연말분위기가 싫었는지도 모른다.대웅전 뜰앞에서서 기세좋게 둘러쌓여 있는 산능선위로 새벽을 여는여명을 본다. 검붉고 노란 색깔의 바다다.

오랫만에 보는 찐한 아름다움에 몇번이고 심호흡을 해본다.

조금 있으려니 붉은 해가 툭하고 튀어 나왔다. 마을마다 햇빛을 골고루나누어 주며 하루를 재촉한다.

밤이되면 노오란 둥근달이 나뭇가지에 걸린다. 웃고 있는 달은 가득찬따뜻함과 신비함을 담고 있다.

달은 자꾸 하늘로 높이 달아나고 그자리에 별이 태어난다.

각기 저마다 갖을 수 있는 크기와 밝기로 반짝이고 있다.

해, 달, 별……자연의 모든 대상이 구도의 화두였을 선사들의 삶의목표는 중생구제이다.

구도자는 절대가치의 삶의 추구하듯이 사람마다 저마다의 고유한 삶의가치관과 방식이 있다. 무엇이 옳고 옳지않고는 누구에 의해서도 함부로재단되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생활을 하기위한 외부적인 설계에서부터 내면의 울림을 실현 시키기위해 묵묵하고도 외롭게 자시을 인내해야하는 삶의 목표도 있다.

자기 기만과 자기 모략을 하면서까지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허영은벗어버리고 진정한 삶의 목표를 정함으로써 살맛 나는 인생 여정을가꾸어야 한다.

자신만의 화두를 설정해 수수께끼 같은 인생의 답을 풀어 보면 어떨까.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살아가는데 흔들림 없고 충만된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애쓰면 조바심과 어울리고 너무 게으르면 번뇌와 어울리게 된다.

너는 그 극단을 취하지 말고 중도(중도)의 그 중간을 취하라"

부처님의 설법은 자신과 사회의 구성원에게 필요한 말씀으로 마음으로받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이미례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