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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찰을 만듭시다2-우리 사찰의 환경 점수는?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외부 비판보다 내부 정화를"

나는 모든 생명을 가엾이 여기는 고행자였다. 나아가거나 물러설 때 조심조심하여 한방울의 물에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그 가운데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들일지라도 죽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불본행집경〉

사찰환경보존의 궁극적인 주체는 종단도 환경단체도 아닌 개별 사찰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찰이 외부적인 사찰훼손에만 민감하게 대응해왔을뿐 자체적인 환경정화운동이나 지역적인 문제에는 소홀했다. 또 일단 직면한 문제가 해결되면 무관심한 상태로 되돌아갔던 것이 교계의 현실이었다.그러나 외부적인 환경훼손을 비판하기 앞서 사찰 스스로가 인근에 미치는환경오염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통사찰이 환경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사찰주위의 자연림 보존 △사찰 시설물의 환경 오염도 파악 △불사가자연에 미치는 영향 △스님과 신도를 비롯한 사찰 소속 불자들의 환경 보존의지와 실천정도 △불교의 생명전통 계승 문제 등이다.

국립공원에 위치한 사찰은 하루에도 수천명의 관람객과 불자가 찾는다.이 가운데 사찰의 법회와 행사에 참여한 불자들이 공양을 한후 합성세재를남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전통사찰의 화장실이 현대인에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정화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수세식 변기를 사용함으로써 겨울의 동파와, 관리미비로 오물이 계곡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밀양산업대 환경공학과 이병인 교수가 실시한 사찰환경조사에서 나타난보고서에서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의 경우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상류에서는 2.8인데 비해 사찰을 관통하고 나면 6.10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한 조계종 사찰환경보존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제2차 오염실태 조사에서도 여천 지역 사찰의 경우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인 교수는 “사찰 내에 간이 하수처리장 및 분뇨처리 시설을 만들어야 하며, 사찰이 스스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정기적으로 자연생태 실태를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찰의 불사도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이치범 사무처장은 “불사의 환경파괴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그리간단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전통사찰을 보존의 측면과 문화적 측면만 고려한다면 그 어떤 불사도 해서는 안되지만, 종교행위가 지속되는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신도 증대에 따른 수용시설 확보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무처장은 “산중의 무분별한 대형불사는 숙고해야 할 문제이지만 청정도량, 수행도량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면서 자연경관과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강구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통사찰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청정도량으로 정법수호를 위한 정신적 수도도량의 역할과 사명을 다해 왔다.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는 “불교의 과제가 정법을 수호하는 길이라면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주위 환경을지키는 것이야 말로 정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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