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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사업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동국대학교 역경원(원장 월운스님)에서는 해인사 고려대장경의 한글화작업을 1997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하였다. 아울러 역경의 전문가15명을 새로 위촉발표하였다. 우리는 이 야심적인 계획들이 원만히추진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바이다.

지난 1965년부터 시작된 역경사업은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첫째 예산확보의 어려움이었다. 초창기에는 주로 정부지원에 의지하였던바,그 지원금이 끊기면서 난항을 거듭하였다. 다행히 종립동국대학교가 그명맥을 이어 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로는 역경원의 부족현상이었다. 사실 한문만 능통하다고 해서 경전번역이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인도고전어, 영어, 제2외국어에 능통해야 하며, 문장구성력과사상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역경위원들의 연령이 고령이다 보니 타계하는이들이 생겼고, 마땅한 후임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다행히 이번에15명의 위원이 임명되었으니만큼 배전의 노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셋째는한글대장경의 보급문제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다하더라도 `읽히는 책'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우리 한국의 불자들은 유달리 독서량이부족한 편이다. 부처님 말씀을 가까이 하는 방편으로는 불서읽기가 으뜸이다. 늘 경전을 가까히 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역경원의 이번 발표는 향후 4년간, 매년 3억정도씩의 예산지원이 결정적뒷받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물론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기는 하였지만, 예산배정을 추진해 온 문화체육부와 경제기획원, 그리고 동국대측의노고에도 이 기회를 빌어 격려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예산이 뒷받침되었을때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일이 합리적 운영과 과학적 정산이다.

역경원측은 이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또 이 기회에 간곡히당부하려는 점은 불자들의 인식전환에 관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불자들은초하루, 보름에 절을 찾고 초파일에 등 다는 일로 불자의 의무를 다했다고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것은 물론 불자로서의 최소한 의무이기는 하다. 그러나 보다 고양된믿음을 갖지 위해서는 독서량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부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느냐하는 문제는 본질적으로 개별적양심에 달려 있다. 불교를 이해하려면 불전을 읽는 일이 가장 기본적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성경과 같은 단행본의 출현을 기대 하기도 한다.그러나 방대한 대장경을 압축하는 일만이 능사는 아니다. 적어도 지성인이라면 기본적 불전들에 대해서는 해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70년대까지 출판된 한글대장경은 장정과 제본에 있어서 몇가지문제들이 있었다. 지금의 출판문화가 컴퓨터세대에게 알맞는 방향으로전개되어온 것은 10여년전부터의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편집과 장정등에도 고도의 세련된 감각이 가미되어야 할 줄 안다. 다행히 증보작업을통해 90년대부터는 한글대장경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완간과 함께, 색인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즉 경명, 번역자,번역 연대, 유사경론, 해설서등을 따로 편집하여 초보자일지라도 쉽게대장경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겠다는 뜻이다.

이번 역경원의 사업이 20세기 한국불교의 획기적인 불사임을 우리는자부한다. 따라서 여법한 회향으로 한국불교의 빛나는 미래를 개척해주기를 우리는 바란다. 한글대장경 완간사업에 이천만 불자들은 충심으로의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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