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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포교"하다 병고 얻은 일인스님

기자명 이학종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두번은 TV를 통해 응원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을 비구니 일인스님(세수 70세)이 요즈음 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구장으로 야구장으로 권투장으로 어디든 청소년들이 뛰어노는 곳이있으면 찾아가서 선수를 격려하고 응원나온 청소년들을 교화해온 일인스님. 그래서 `운동장 스님' `바랑스님'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잘 알려진스님은 당뇨로 인한 지병의 악화로 배에 물이 가득차는 병(복수증)으로서울대 병원 33A병동 11호실에서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문병오는 사람들도 자연히 운동선수가 많다. 엊그제는 연세대의 문경은서장훈선수 등 이 병실을 다녀갔다. "할머니 스님 꼭 낳으셔야 돼요. 어서우리들 뛰는 모습을 보셔야 지요" 장대같은 `손자'들의 문병에 스님은 잠시고통을 잊었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있었다고 했다.

"제가 운동장을 찾는 것은 그곳에 오는 선수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불교를 전해 주기 위해서지요. 한 17년 聖아다녔습니다" 이충희김현준 박동희 이순철 한대화 김성한 허재 김유택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스타선수들이 모두 일인스님의 격려소리를 들으며 청소년 시절을 보낸선수들이다. 어디서든 만나면 친 할머니처럼 좋아하며 따르는 이들 선수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세월 가는줄 몰랐었다고 스님은 털어놨다.

"이제 몸이 아프고나니 돈도 때론 필요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사실 그동안 돈만 생기면 선수들과 응원 나온 청소년들에게 음료수와과일을 사주고 같이 어울리며 살다보니 돈을 모으질 못했어요. 또 그럴생각도 없었구요"

스님은 운동장이나 경기장에서 "할머니 스님 불교는 무엇이예요. 여기에스님이 왜 오셨어요"라며 말을 건네오는 학생들을 만날 때가 제일 보람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경기가 열릴 땐 제주도까지 따라갔지요. 그래서 제주지역에서 사는 중고생들은 대개가 나를 알지요"

청소년 포교가 원력이었기에 청소년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다보니 어느덧`운동장스님'이 되었다는 일인스님.

치료비 걱정에 노구가 더욱 부담스럽지만 몸만 건강하면 결코 외롭지않다며 스님은 가만히 눈시울을 적셨다.


연락처:446-3689(보타사)
후원금:조흥은행 349-32-018455 채정숙(일인스님)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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