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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가득한 평창 만들어요"

기자명 이학종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연꽃동산 만들어 꿈나무를 키우자'

강원도 벽지 평창에 한 비구니스님의 원력이 작지만 꿋꿋하게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평창 극락사 주지 자용스님.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원력을 세운 스님은극락사 주지로 부임해온 지난 93년 3월부터 낙후된 연화유치원의 살리기에나선 이래, 기존의 시설로는 지역 어린이들의 올바른 교육이 무리라고판단, 유치원 신축의 원력을 세웠다.

마침 절앞에 논 4백여평이 있어 이를유치원 신축부지로 삼기로 한 스님은 내친김에 유치원은 물론 지역 학생.청소년을 위한 독서실, 강의실 시설까지 갖춘 종합교육도량을 건립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갖은 어려움끝에 년초에 설계를 끝낸 스님은 지난 5일 드디어 부지에건물기초공사를 위한 감격의 첫 삽을 뜨게 되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지만 스님은 온몸을 짓누르며 바위처럼 밀려오는공사비 걱정에 벅찬 감동도 찰나에 만족해야만 했다.

공사비 2억5천만원. 스님에겐 이것이 요즈음의 화두가 되었다. 자나깨나공사비 걱정에 얼굴에 수심이 사라질 날이 없다.

처음 극락사에 부임했을 때 불과 13명이었던 유치원의 원아가 지금은정원을 훨씬 넘긴 80여명에 이르고 있고 10여명에 불과했던 신도가 2백여명에 가까워질 정도로 포교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자용스님이지만강원도의 벽지인 평창에서 2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결코쉬운 일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불사 아닙니까. 왜 이곳 어린이, 청소년들은대도시에 사는 어린이, 청소년보다 뒤떨어진 환경에서 공부해야 합니까.이들에게도 좋은 환경 훌륭한 교육여건이 필요합니다. 종교를 떠나 이지역 어린이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스님은 평창읍내 길을 걸으며 이따금식 마주치는 어린이의 고사리같은합장을 받을 때마다 `이 불사는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는 결심을 다시곤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틈만 나면 설계도면을 들여다본다고 했다. "1층엔 교실 3개식당 1개 목욕탕 자료실을 넣고 2층엔 청소년 독서실과 강당을 설치하고…."

독백처럼 중얼거리는 스님의 모습을 본 신도들의 겸연쩍은 표정도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이 불사는 불교만을 위한 불사는 아닙니다. 평창지역 모든 어린이나학생을 위한 불사 이지요.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불사라고 생각합니다.이곳 연꽃동산에서 배우고 공부하는 어린이 학생들에게서 연꽃향기가 날것은 정한 이치 아니겠어요."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인 평창이 `연꽃 가득한 읍내'로 바뀐 모습을머리속에 그려보며 나약해지는 자신을 채찍질 하곤 한다는 자용스님은이 불사에 전국불자들의 동참을 전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연락처 0374)32-2308.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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