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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지나친 비밀주의는 부패를 부른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3년전쯤 서울시 외곽 한 사찰에서 열린 한국불교기자협회 주최 수련회에서 참가자들은 한가지 사안을 놓고 밤이 깊도록 논쟁을 벌인 일이있었다.

그날밤 교계신문과 잡지 그리고 종보사 기자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을그토록 흥분시킨 주제는 `종교언론의 비판기능'이었다.

`승려 및 재가불자의 추문도 보도가능한가' `일부 사찰이 갖고 있는숨겨진 비리를 계속 묵인해야 하나' 등의 문제를 두고 참가자들의 의견은정확히 반으로 나눠졌다.

"사실보도와 비판은 언론의 고유기능"이다는 의견에 "그러한 내용을기사화하는 것은 곧 훼불행위"라는 반격이 만만치 않아 그날의 논쟁은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비판은 언론의 고유기능이다. 사실보도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불교언론에 있어서 이 두 기능은 왜 언제나 논란의 대상으로만머무르는가. 어느 유명사찰의 신도회장이 거액의 공공자금을 횡령했다고해도, 승복만 걸쳤을뿐 성직자로서의 품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어떤승려가 일개지역을 벌컥 뒤집어 놓을만큼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해도 교계잡지.신문에는 기사 한줄 실리지 않는다. 입에서 입으로 구름처럼 떠돌다가 사그라질 뿐이다.

그래도 신도들은 다 알고 있다. 심지어 청소년불자들까지 이런 저런이야기를 모두 듣고 어른 못잖게 자세히 알고 있다.

지나친 비밀주의는 부패를 부른다. 비밀이 많은 집단은 타성에 젖게되어결국 발전도 더디게 마련이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의 조야는 클린턴대통령의 추문으로 벌집 쑤셔 놓은것처럼 시끄럽다. 성추문 폭로가 잇따르고 직위를 이용한 치부문제에대해서는 특별검사까지 임명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보도내용만 보자면미국이란나라는 마치 내일 당장 망할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세계의 최강자이며 그 권좌는 아직 국건하다.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과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사실보도는 해당사회에꼭 필요한 자정 기능이다.

자정능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건강함을 알아야할 때가 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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