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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행담--제원 스님 (청평사 주지)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모든 중생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살기를 즐겨하고 죽기를 싫어하는맹목적 의지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수행자는 일평생을 수행의 길에서 살면서 미혹하지 않는 삶을 찾는길이 최선의 수행이기에 그 불매의 시간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나는 일찍이 안성의 한 산사에서 평상적인 공부를 하다 우연히 마주친원효스님의 발심 수행장을 읽고 가슴을 두근거리며 3일간 잠을 이룰 수가없었다.

근 일개월간 나에게 주어진 참된 삶이 무엇인가 궁구하다가 나에게도이롭고 남에게도 이로운 삶이 최선의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초발심을 일으켜 출가수행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비록 승려가 되어 수행을 했으나 큰 진전없이 십여년을 보냈다.

절에서 경공부도 하고 살림도 살고 또 국제포교의 길에 들어서서 열심히포교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깨달음이라는 궁극의 길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했다.

내가 워싱턴의 법주사 주지로 포교사업에 여념이 없던 시절 어느날동려스님이 운전하는 차에 탑승했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여 쇠톱으로차체를 썰고 차 밖으로 나와 생명을 건졌다.

보름동안 병원과 절에서 꼼짝 못하고 눠워있으면서 부처님의 가피로살았다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날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아마 이번 사고는 나에게 멍청한 짓을 그만하고 목숨을 걸고 정진해보라는 부처님의 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몸을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신도들에게 주지직을 사임하고당분간 수행에 전념 하겠다고 단언하고 프로비렌스의 선원으로 들어가3주동안 처절한 자신과의 투쟁을 계속했다.

3주를 이틀 앞두고 대법당에서 정진하던중 온 몸으로 환희심을 느끼고재발심의 어려운 기회를 맞이했다.

그후 나는 그곳에서 다시 한 철을 수행에 전념하면서 수행의 길속에서재발심을 일으키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를 거듭 체험하며 환희용략했다.

승려로서 일생동안 일거수 일투족이 어찌 수행 아닌 것이 있으련만평범한 수행만으로는 지고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그체험만으로도 재발심의 기회는 그렇게 참되고 값진 나의 수행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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