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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쓰는 불교이야기 : 절 음식

기자명 지묵 스님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절 음식의 세가지 특징은 치문에 나와 있습니다.

첫째, 싱거울 것. 짜고 매운 음식은 금물입니다. 아무래도 자극성이있는 음식은 정진에 열중하는 수행자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싱거운 정도는 다른 반찬을 겉들어 먹지 않고 밥이 없이 그냥 먹어도좋을 그런 음식이지요. 절 음식이 싱거워야 맞는데도 차츰 짜고 매워지고있습니다. 세속의 풍습이 하나 둘 절 집안에 먹어들어와 차츰 세속화 되어가고 있는 한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둘째, 청정할 것. 요즘에 와서 청정 채소라고 하여 화학 비료를 쓰지않고 퇴비만으로 가꾼 채소를 말하는데 치문에서는 청정한 맛을 내는음식을 말합니다. 물론 화학조미료 등도 쓰지 않지요.

셋째, 싱싱할 것. 싱싱한 음식 반찬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을한꺼번에 만들지 않고 끼니 때마다 그때 그때 준비하는 방법을 씁니다.그렇기 때문에 어르신 말씀에.

"아침 저녁 반찬은 세가지, 점심 반찬은 다섯가지만 올려 놓되 이 이상올려놓는건 낭비다."라고 하셨습니다. 가능하다면 양념을 적게 쓰고 날채소의 독특한 맛을 그대로 살려서 먹을 수가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절 음식을 만들 때에 왜 파 마늘 등을 양념으로 쓰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이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파 마늘이 정력제이기 때문에 독신 수행자는 먹지 않는다고말합니다. 실제로 날 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음심을 일으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파 마늘은 훈신채로서 신경계에 자극을 주는 맵고 냄새가 강한 식품입니다. 파 마늘 등을 많이 먹고 나면 냄새가 쉽게 가셔지지 않아 고약합니다. 파 마늘 등을 즐기는 사람도 상대방의 입에서 파 마늘 냄새가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걸 보면 먹을 때는 좋으나 뒷맛이 별로개운치 않은것 같습니다. 신선도를 닦는 이들도 파 마늘은 입대기를 꺼려합니다.

파 마늘 냄새로 인해 불법을 옹호하는 신중이 멀어진다는 이야기도새겨들을 만합니다. 옹호 신중을 현대적인 표현으로 쓴다면 바로 불법을옹호 하려고 마음을 낸 우리 이웃이며 그대로가 우리 마음 살림살이의다른 모습입니다.

범망경 사십 팔 가벼운 계 가운데 파 마늘 달래 부초 흥거등 오신채는먹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흥거는 남방에서 나는 식물로서흰빛을 띠며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싱겁고 청정하고 싱싱한 절음식의 특징은 담백한 맛을 내는 요리법으로오직 수행자의 간절한 정성 하나로 만든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묵스님/송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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