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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쓰는 불교 이야기 : (11)인연

기자명 지묵 스님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얼마 전의 일입니다. 출가에 대한 각오는 어찌하여 생기며, 어떤 마력이,어떤 신비로움이 작용하는 것인지 묻는 편지를 받아 본 일이 있습니다.

출가는 인연에 의해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출가 전에 한두가지 혹은 그보다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합시다. 언뜻겉모습만 보고 그 사건 때문에 출가를 하였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문제는그렇게쉽지 않습니다. 왜 그 많은 선택의 갈래에서 굳이 출가 쪽을 택하였는가 묻는다면 역시 인연 때문이라는 대답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인행시(因行時)에 있었던 부처님의 본생담(本生譚) 이야기는 부처님의출가 인연을 설화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출가는 한 사건과 함께 전생에 지어놓은 인연에 의해 이뤄진다고 보는것입니다.

인연이란 말은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은 선과 악의 업(業)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일 때 쓰입니다. 이것도인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이지요.

이와는 달리 실질적인 의미로는 연기(緣起)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기 때문에 저것도 생긴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도 없고 이것이 없어지기 때문에 저것도 없어
진다.

"아함경의 말씀입니다. 서로 의존하여 상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연기의 법칙은 불교의 세계관입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으신 이후 설법하신 내용도 바로연기(緣起)입니다. 생노병사의 고통과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연기로써 풀이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고통과 괴로움은 쓸데없는집착(集)과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생깁니다. 따라서 마음의 해탈(滅)은바른 견해등을 닦아(八正道) 중도(中道)의 깨달음을 이뤄서 누릴 수있다는 이른 바 사성제(四聖諦)법문은 최초의 사자후입니다.

출가를 할 당시에는 누구나 한 사건만 볼 뿐이지 인연에 대해서는 잘알지 못합니다. 뒷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을 하였을 때 인연에눈을 뜨고깨달게 되는 것입니다.

인연은 연기(緣起)로서 보다 깊은 뜻이 있습니다. 생명의 실상을 꿰뚫어서 안목을 열어주는 연기 법문은 진리 가운데 진리입니다.


송광사 지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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