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은 총무원장선출을 안건으로 다룬, 종회공고(16일)가 나간직후인 18일부터 총무원청사 1층현관문을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건물창문의 쇠창틀 설치작업을 다시 시작하는등 내부갈등의 단면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선거는 금년 8월 말로 현 원장이 임기만료됨에 따라 연초부터 교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사안. 즉 현 원장의 3선출마가가능하냐는 법규상의 논란과 함께 3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재야세력의주장이 크게 대두되면서 종도들의 촉각을 세우게 했던 사안이다.
시비의 발단은 종헌 43조의 내용.
"총무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 단 중임(중임)할 수 있다"고 규정돼있는데 `중임'의 의미는 재선까지만을 뜻한다는 재야의 주장이 있는가하면두번이 아니라 거듭할 수 있는 뜻이라는 총무원측 인사들의 주장이 맞물려논란을 빚어 왔다.
이에 따라 3선과 관련해 양 진영이 펴는 논리도 대립적 시각을 견지하고있는게 사실이다.
총무원장진영은 지금의 총무원장이 종무행정의 과감한 추진력으로 재임기간중에 불교방송인가 중앙승가대 각종학교인가 불교CATV인가 등에 공이많았으며, 특유의 결단력으로 종단분규를 지납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탁월한 업무수행능력을 갖고 있어 이를대신 할 인물이 현재론 없는 실정이라는 대안부재론을 거론하며 3선출마의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재야세력들은 최근의 여론조사결과(현대리서치 조사발표)에서보듯이 불교도들이 86.6%가 종권독점연장과 종단분규재연 등의 이유를들어 현총무원장의 3임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현 총무원장의 3선출마구도가 박정희 정권당시의 유신구도와 흡사하다며현 총무원장에 대해 반개혁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용퇴를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상무비리'사건에 원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3선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현 총무원장이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은 않았지만 3선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것이 교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종회의원은 종회의원의 3분의 2가 현 원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3선출마와 함께 절대적인당선 가능성을 역설했다. 본사 및 대형 사찰들의 주지스님들이 종회의원이되고 이들이 총무원장을 선출하며 또 총무원장이 본사주지를 임명하는삼각구도하에서 일부소외세력을 빼고 나면 모두 현 원장을 지지할 수 밖에없는 묘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재가불자 1천명이 22일 3선반대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선우도량실천불교전국승가회 중앙승가대학학생회 등 재야승가 8개 단체가 23일`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를 창립하고 첫사업으로 현 원장의 3선저지운동에나설 것임을 천명하므로써 30일 종회를 앞둔 조계종은 긴장감만이 가득한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