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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현대과학

기자명 박영재
앞서 연재해 주신 박광서 교수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종교와 과학은각각 서로 침범할 수 없는 그 고유한 영역이 있으며 종교의 고유한 영역은과학이 발전해감에 따라 점차 확실하게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여러분들도 이를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것이다.

보기를 들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과학적 사실에 기초를 둔 주장인 반면 교회에서는 이를 당시로서는절대적이였던 신권에 도전한다는 것으로 여겨 이 주장을 일시적으로는 강경하게 묵살해 왔으나 엄연한 객관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교회도 얼마 안가서 이를 수용하게 되었고 이 사건은 서양의 종교인들로 하여금 종교의 고유한 영역을 일깨워주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는 본 연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종교와 현대과학, 특히그동안 꾸준한 참선수행을 통한 나의 작은 선적체험과 나의 전공인 물리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선불교와 물리학의 고유한 영역들과 이들의 상호 보완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여러관점에서 다루고자한다.

고전물리학과현대물리학첫째로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 사이의 고유영역과 이들의 상호 보완관계를 비유로 들어 불교와 현대과학의 관계를비교해보기로 하자. 고전물리학의 영역은 빛속도에 비해 작은 속도로움직이는 큰 물체(크기가 분자에서부터 은하계까지)의 연구에 국한되어있는데 이 영역안에서는 우주탐사선이 성공적으로 지구와 달을 왕복하고있는 것으로 보아 고전역학이 매우 정확하게 성립하고 있음을 잘 알 수있다.

그러나 현대물리학의 영역인 원자안에서의 전자의 운동이나 빛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운동하는 소립자들에 관해서는 전혀 고전물리학을적용할 수가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현대물리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된 덴마크의 물리학자인 보어의 수소원자 모델은 고전물리학의 절대적인기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보어는 고전 물리학의 영역에 속한 행성의운동 즉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는 것에 착안해 비록 눈에 보이지는않으나 수소원자도 행성처럼(전자질량보다 약1천 8백배) 무거운 양성자의둘레를 가벼운 전자가 원운동을 하며 돌고 있다는 가정과 동시에 고전물리학에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기존의 상식적이며 보수적인 틀을 깨는 새로운개념인 양자화 조건을 가정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시세계를 관찰해보니까 당시의 관측기술 한도내에서는 잘 들어맞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츰 실험장치가 발전해 가면서 보어의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새로운 미세구조 현상들이 관측되면서 보어의 고전 양자론은 슐뢰딩거와하이젠베르그에 의해 완성된 현대양자론으로 제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따라서 위에서 보기를 든 바와 같이 과학의 세계에서조차 극대의 세계와극미의 세계에는 서로 공통점이 있는 동시에 서로 차별적인 영역이 있듯이종교와 현대과학도 진지하게 유사성을 비교 검토한다면 서로의 고유영역을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서로의 역활을 더욱 심화시켜 갈 수 있으리라생각된다.

일미진중함시방의상대사 법성계에 일미진중함시방(일미진중함십방:한티끌속에 온 우주가 다 들어있다)란 귀절이 있는데 여기서 단적으로 고전물리학 과 현대물리학의 관계처럼 불교와 현대과학과의 상호관계를 엿볼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티끌에 해당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나분자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태양에 해당하는 원자핵 둘레에 행성에 해당하는 많은 전자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티끌에 무량우주가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한 티끌 자체가 그 자체로 무량우주의 구조를 가지고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과학은 단지 종교에 관한 이해를좀 도와 줄 뿐이지 종교적인 체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즉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전물리학으로부터 빌려온 궤도전자의 개념에 양자화조건이란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듯이 불교의 교리를과학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수행을 통한 체험이뒤따르지 않는 한 지식은 축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결코 지혜는 얻을 수없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재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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