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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만장 박물관에 보관 인물 연구사료 가치 커

기자명 유권준
국내 처음으로 만장이 정리돼 민속자료로서 영구해 보존되게 됐다. 국립민속 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지난해 열반한 불교 조계종 종정 이성철 큰스님의 장례식에 들어온 만장을 구출(?), 4개월 간의 정리 기간을 거쳐민속자료로 보관키로 했다.

만장이란 만가, 만시, 만사 등으로 일컬어지는 문체를 종이 또는 비단등의 천에 써서 사자의 영전에 봉정하는 글을 뜻한다.

만장은 생시에 알던 친우나 제자들이 돌아가신 분의 덕과 학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다. 일반 유가의 장례식에서는 출상시 앞에 서서 상여행렬을화려하게 장식했다가 장례를 마치면 상청에 비치 되거나 수거하여 일체의내용을채록, 정리하여 돌아가신 분의 문집을 만들때 수록하여 후세에 전해주었다.

그러나 유교식 장례와는 달리 불가에서는 다비식이 끝나면 유해와 함께태워져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성철스님의 다비식에 사용되었던 만장도이런 불교의 의식에 따라 다비장에서 태워지는 것이 상례였으나 해인사선원장 원융 스님의 배려와 민속박물관 정종수 연구사의 순간적인 기지로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성철 스님의 장례에 들어온 만장은 모두 1천여개였는데이중 만장으로아이들에게 속옷을 지어 입히면 장수하고 허리띠로 사용하면 허리병이낫는다는 속설때문에 기념신표로 간직하기 위해 신도들과 스님들이 현장에서 2백여점을 가져가고 나머지 7백76점을 정종수 연구관이 수거, 박물관으로 가져와 정리 했다.

7백76점을 발원한 사람으로 분류하면 일반불교신자가 6백97점, 승려는79점으로 대부분 일반신도들이 만들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별로는대구,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르게 들어왔고,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등 외국인이 보낸 것도 7점정도가 확인됐다.

만장의 글씨는 순한글과 한문, 범어, 영어들 다양하게 쓰여졌다. 그내용은한 글자로 된 불자를 비롯해 `성불' `이뭣고' `무량수불' `산은 산물은 물' `나무아미타불' `자기를 바로봅시다'등 성철스님의 극락왕생을기원한 것과 인생의 무상함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자각 등을 표현하고있다.

만장 색깔은 녹색 29.3% 흰색 21.8% 청색 15.5% 황색 13.4% 적색 11.2%등의순.국내 주요 장례식의 만장이나 벽보를 미국 등 외국인들이 수거해가는사례에비춰 이번 국립민속박물관의 성철스님 만장수거, 정리는 인물사료로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권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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