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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사《한국학보》83집서 회화·건축·조가사 총정리

기자명 법보신문

"회화사 일제 이후 왜곡 ···맥끊긴 건축사학 정립 시급"

회화사, 건축사, 조각사 등 한국미술사학 연구 50년을 돌아보는 논단이 마렸됐다.

일지사가 발행하는 《한국학보》 제83집('96년 여름호)에 실린 `한국학 연구50년 점검-한국미술사학 편'이 화제의 논집.

`해방 50년 한국회화사 연구'를 발표한 홍선표 한국미술연구소장은해방 50년간의 한국회화사 연구의 발전과정과 그 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홍 소장은 회화사 연구가 고려이후 우리 미술을 주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식민 사관과 조선시대 부정론 등의 영향으로 왜곡되고 침체된 모습으로 출발했다고 지적하고 이런 경향과 국면은 식민지사관과 사대부문화, 유학부정론 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70년대에 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이런 노력을 통해 산출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동아시아 회화권 내에서 창작사상과 장르 및 조형관습, 흐름을 비롯하여 회화활동 전반에 걸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다원적인분석과 해석을 통해 우리 회화사를 좀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방법론에 있어서도 이제까지의 양식사적, 사상사적, 사회비평적, 도상학적 방법과 함께 미학과 예술학적측면에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다른 영역에서 다루어졌던 고분벽화와 불화, 민화, 근대회화에 관한 연구도 한국회화사의 맥락과 체계에서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강근 경주대 교수는 `한국건축사 연구 50년'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한국건축사가 일본인에 의한 일본문화연구의 한 방편으로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1930년대 우현 고유섭에 의해 비로서 우리 민족문화의 한장르로 연구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고유섭의 연구가 우리 건축의 조사. 연구 및 파괴가 일제에 의해 독점된 상태에서 건축사의 기초를 닦아놓았지만 '70년대 이후 한국건축사에 대한 통사적 시각의 저술이 나오면서 고유섭 계통의 건축사학 의 학맥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해방 이후 미술사학의 테두리 안에서 건축사 연구가인문학적 방법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미술사학이 고고학이나 역사학에서 독립하지 못한 점 △건축공학에서 건축을 다루고 있으므로 미술사학에서 다룰 필요가 없다고 오판한 점 △미술사학전공 출신의 건축사 교수가 전무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80년대 들어 미술사학이 학부에 설치되는 등 커다란 발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미술사학 내에서 건축사의 위상은 달라진 게 없다고주장했다. 이교수는 "한국건축사 관련논문도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증폭되었지만 여전히 미술사학과 출신의 논문은 드물다"며 "건축학을 공학과 미술학의 혼혈아처럼 내버려 두는 한 건축사 또한 공학적 건축사와 미술학적 건축사로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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