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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조불련 5개항 합의 의미

기자명 심정섭

첫 교육시설 지원…불교 교류수준 격상

진각종 대표단이 두 번째 방북을 통해 조불련과 5개항의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교류 합의를 도출한 것은 불교계 종단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합의는 그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남북 불교교류의 획기적 확대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합의문 가운데 특히 조불련 대표단의 서울 초청과 컴퓨터훈련소 설치는 인적·물적교류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북한 불교계와의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쪽 불교계 각 종단의 입장을 고려해 통일토론회를 종단협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한 것은 향후 남북불교교류가 특정종단 차원이 아닌 불교계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번 합의문 내용을 살펴보면 진각종이 지속적인 남북불교교류를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우선 ‘적당한 시기에 조불련 대표단을 서울로 초청한다’는 사항에 합의를 이룬 것은 그 상징적 효과에 의미가 있다. 그 동안 남한 불교계 일각에서 일방적인 지원과 방북을 놓고 ‘홀로사랑’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조불련 대표단의 서울 방문이 실현될 경우 이 같은 시각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호방문이 성사되는 시기를 시발점으로 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동질성을 회복해 가는 속도도 현저히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북 불교계 대표단의 서울방문 시기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이번 합의로 상호방문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한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교류 파트너로서 상대의 입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또한 진각종이 지난해 1차 방북 때부터 심혈을 기울인 복지분야 지원이 컴퓨터훈련소 개설로 합의된 것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교류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생필품 위주의 지원수준을 넘어 교육분야에 대한 직접 지원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교류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북한 불교의 상징으로 알려진 조불련 청사내에 교육장소를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조불련의 북한내 위상제고 등의 효과도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남한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이렇다할 교육시설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 당국의 관심까지 유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진각종과 조불련의 합의사항은 인적·물적교류의 확대 외에도 학술·문화 등 교류분야의 다변화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국이긴 하지만 통일토론회를 연내에 개최하기로 한 것은 실무진 접촉 등 남북불교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부대효과를 이끌어내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문 가운데 눈길을 끄는 또 하나는 장안사 복원에 대한 진각종의 참여이다. 진각종은 “불교문화재 보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장안사의 역사가 지닌 밀교사찰의 의미를 감안해 복원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평불협이 유력종단과 함께 장안사 복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도출된 장안사 복원 참여 합의는 진각종으로서는 남북불교교류의 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교두보 확보의 의미도 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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