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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위성 방송 시대 ‘코앞’-1.서둘러도 후발이다

기자명 남수연

대책없는 무관심-눈치보기 위성포교도 물 건너가나

위성방송 시대가 코앞에 닥쳤다. 방송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시험방송, 하반기 본방송 실시라는 기본 방침 아래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기준을 10월 6일 발표했다. 시안에는 △10월 중 위성방송 사업자 신청 공고 △11월 중순 신청 접수 △12월 사업자 선정이라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위성방송을 향한 구체적 수순 밟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보다 한달여 앞선 9월 8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 스님)는 ‘불교위성방송’ 설립을 위한 이사회 및 방송관계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불교위성방송 설립 추진에 따른 제반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었던 이날 연석회의는 위성방송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불교계 현실만 확인한 채 끝을 맺었다.

“방송설립에 대한 의견만 모아지면 설립위가 구성될 수 있을 것”이라던 관계자의 전망은 무기한 보류됐다.

위성방송 진출 의지를 밝힌 몇몇 유력 종단과 단체들은 누가 먼저 출사표를 던질 것인가를 놓고 지루한 ‘눈치보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타종교계는 ‘해외 선교 선점’을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여 불교계와 큰 대조를 이룬다. 불교계의 입장이 서둘러 모아지지 않는다면 자칫 불교위성방송의 탄생은 그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된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불교위성방송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97년 불교텔레비전이 전국의 전통사찰을 하나의 위성망으로 연결하는 ‘종단위성방송사업’을 제안하면서 부터이다. 특히 무궁화 위성의 시청권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동남 아시아, 중국 일부 지역에까지 이른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위성방송은 21세기 해외 포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 했다.

그러나 이후 불교텔레비전의 추락과 조계종 사태 등을 거치며 불교위성방송 설립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이에 반해 개신교계는 위성방송 도입을 ‘전파 선교사 시대의 도래’로 정의, 해외 포교권 선점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방송사 설립 등의 가시적인 효과도 이미 이루고 있다. 97년 관련업체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명성-성락-만민교회 등이 설교 및 교단 행정을 위해 무궁화 위성을 임대, 주2회 3시간 사용하고 있으며 순복음교회가 해외 포교를 위해 역시 주2회 3시간을 임대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길 성결교회 장로 이 모씨가 다채널 위성방송 CEN(Christian Embassy Network)개국을 위해 국제적 위성방송사 월드스페이스(World Space)와 계약, 위성 라디오방송을 통한 선교활동을 선언하는 등 그 양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CEN 방송은 별도의 법인회사를 설립해 방송 운영자금을 충당한다는 구체적 사업계획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도 평화방송 케이블TV가 제작한 프로그램 50편을 지난해 11월 미국의 위성방송사인 ‘채널 코리아’에 수출하는 등 위성방송을 선교의 효율적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선교를 위한 기독교계의 위성방송 잡기 경쟁은 이처럼 뜨겁다.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원용진 교수는 “위성방송은 상당한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는 만큼 다양한 컨텐츠 구성 등 철저한 사업성이 우선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전문가인 열반종 김해곡 총무원장은 “위성방송에 특정 종단이나 단체가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성방송 진출을 위해 교계의 의견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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